유럽 기차티켓 예매, 2021년부터 원화로 결재

레일유럽 글로벌 비전 발표 "B2B·B2C 대폭 강화"

유럽대륙의 기차 티켓을 2021년부터는 손쉽게 원화로 결재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세계 1위의 글로벌 철도 티켓 및 패스 배급사 레일유럽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한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다.

레일유럽 다오 쿠오이 응우옌 대표는 "B2B 파트너 전용 티켓 및 패스 발권 시스템을 강화하고 개별 여행자들을 위한 웹 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일유럽은 B2B 전용 유럽 철도 상품 발권 플랫폼인 'ERA'(Easy Rail Access) 시스템을 마련, 총판 또는 여행사들이 이를 통해 티켓과 패스 상품을 실시간 조회하고 예약·발권할 수 있도록 했다.
ERA는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을 더 강화한 형태로, 레일유럽은 이를 통해 어떤 웹이나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서라도 시스템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 세계 각국 파트너 대상으로 ERA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개별 여행자들이 더 쉽고 빠르게 기차 티켓 및 패스를 예약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B2C 노하우를 소유한 영국의 온라인기차 티켓 예약 플랫폼 '로코투'(Loco2)와 브랜딩을 통합했다.

레일유럽은 특히 2021년까지 웹 서비스와 모바일 앱을 업그레이드해 다국어 서비스와 함께, 거주지역의 화폐로 결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레일유럽의 지난해 매출은 약 3억3천500만유로(약 4천300억원)로, 올해 말 4억 유로(약 5천10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일유럽은 이번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2021년 5억유로(약 6천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우옌 대표는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2018년 기준 유럽 이외 지역의 유럽 철도 여행객 시장 규모만 해도 1조∼1조3천억원가량 된다"며 "기차 여행이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2028년까지 시장 규모가 1조9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레일유럽 한국지사 신복주 대표는 "한국은 레일유럽 매출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나라인 만큼, 매출 확대는 물론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레일유럽은 프랑스 국영철도청과 스위스 철도청이 만든 합작회사로, 매년 400만 건의 열차 티켓 및 패스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 3분의 2는 B2B 파트너, 총판 및 여행사를 통해 판매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