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시아나 품은 HDC현산, '승자의 저주' 피했나…"초우량 항공사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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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항공분야에 계속 투자하겠다. 이를 통해 항공산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국적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1988년 출범 이후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의 품에 안겼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은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인수는 국가기간 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고 전략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HDC현산, 건설·면세에 항공까지 '종합그룹'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검토한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금호산업과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금호산업 등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에 속도를 내 가능한 올해 안에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아시아나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 대상이다.협상 과정에선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금호산업 측은 구주 대금이 금호 측으로 유입되는 만큼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한다. 반면 HDC현산 컨소시엄 측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는 신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호텔사업과 호텔신라와 함께 운영 중인 면세점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에서 시작한 HDC그룹이 면세, 레저에 이어 항공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종합그룹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지주사인 HDC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해 지난해 12월 지주사 체제전환을 마무리했다.◆ '승자의 저주' 피했나…아시아나 품은 HDC그룹주 '급등' 마감
증시에서도 HCD그룹주(株)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승자의 저주'를 피한 듯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는 전날보다 7.36% 오른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만4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강세다. 인수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날 대비 2.13% 상승한 3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호그룹의 발표에 앞서 HDC그룹의 시스템통합(SI) 서비스 업체인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30% 상한가(가격제한폭)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 계열 소속으로 스마트홈 스마트빌딩(IBS) 등 4개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데다 자체적으로 홈네트워크 관련 특화 시스템을 개발해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HDC현대EP 역시 장중 한때 25% 이상 오르기로 했다. 이날 종가는 6.59% 상승한 4935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HDC가 최대주주이며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초우량 항공사로 키울 것"
정몽규 회장도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소감을 직접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고, 초우량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 일문일답.
▲미래에셋에서 공동지분인수 형태로 들어가는 데 분산분리 때문에 지분이 20%밖에 안 들어가는데 공동첵 구축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미래에셋과는 지분으로 협의됐다. 우선협상자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논의하겠다.
▲미래에셋에는 경영에 참여에 선을 그었는데, 이사회 참여하는 부분이 논의 중이라던데.
-아직 협의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감은 어떤가. 아시아나항공을 주목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국적항공기로 많이 성장해왔고 이렇게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에 인수하게 되면서 우선 협상 자격이지만,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할 하겠다. 꼭 좋은 회사로 만들 겠다.
▲인수 이후에 아시아나 부채와 항공기 노후화 등에 대한 추가 비용 어떻게 할 건가.
-신주 인수의 경우 2조원 이상이 유입될 거 같다. 2조원 이상하게 되면 재무 건전성 좋아질 거 같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LCC에 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해야지 어떻게 처분하냐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
▲아시아나 채무 9조원이 넘는 등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경영 정상화 이룬 이후의 계획은.
-항공 산업 굉장히 어려운 건 사실이다. 2조원 이상 증자하게 되면 30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계속 어려워서 악순환이 되지 않았나 하한다. 선순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어찌됐건 2위 항공사인데 금융위기 거치면서 알짜자산 매각했고 정비 내부에서 해결 못하고 있다. 항공산업에 대해 추가 투자계획은 있는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몸집이 가벼워서 경쟁력에 저해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몸집이 가벼워서 빨리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도 있다. 잘 따져서 잘 해결하겠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하게 된다면 재무건정성 개선을 위한 조치. 인력조정 염두해 두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경쟁력 강화가 중요할 것이다. 경쟁력 강화방안에서는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인력조정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인력 조정) 그런 생각 없다.
▲모빌리티 그룹이라고 들었는데, 아시아나 인수 계기로 어떤 모빌리티 그룹이 되고 싶으신건가.
-모빌리티라는 개념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닌 거 같고, 여러가지 모빌리티 그룹이 있지만 여러가지 함의가 있다. 저희도 HDC에서 항만사업도 하고 많이 하기 때문에 항공 등 앞으로 좀 더 연구해 볼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앞으로 실사과정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건가.
-대부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실사과정에서 나왔고, 그보다 더 커다란 문제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 안 한다. 계약과정에서 얘기가 되지 않겠나 싶다.
▲면세점 호텔 사업과 시너지 될 수 있을 거다 구체적인 구상은.
-항공사들이 기내 면세사업 하고 있다. 면세사업에 있어서 물류와 구매에 분명히 시너지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계약하고 나면 심도있게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나항공 명칭 변경 검토하고 있나.-현재로서는 아시아나라는 이름을 바꾸기는 어렵다.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다만 HDC와 조화롭게 양쪽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은 구체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국적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1988년 출범 이후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HDC현대산업개발의 품에 안겼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은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인수는 국가기간 산업인 현대산업개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고 전략적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 HDC현산, 건설·면세에 항공까지 '종합그룹'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최종입찰제안서를 접수한 뒤 검토한 결과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금호산업과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한다. 금호산업 등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에 속도를 내 가능한 올해 안에 매각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보통주(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아시아나 자회사도 함께 '통매각' 대상이다.협상 과정에선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질 전망이다. 금호산업 측은 구주 대금이 금호 측으로 유입되는 만큼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한다. 반면 HDC현산 컨소시엄 측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는 신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호텔사업과 호텔신라와 함께 운영 중인 면세점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에서 시작한 HDC그룹이 면세, 레저에 이어 항공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종합그룹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지주사인 HDC그룹은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을 지주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해 지난해 12월 지주사 체제전환을 마무리했다.◆ '승자의 저주' 피했나…아시아나 품은 HDC그룹주 '급등' 마감
증시에서도 HCD그룹주(株)가 일제히 뛰어올랐다. '승자의 저주'를 피한 듯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는 전날보다 7.36% 오른 1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만42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강세다. 인수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도 전날 대비 2.13% 상승한 3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호그룹의 발표에 앞서 HDC그룹의 시스템통합(SI) 서비스 업체인 HDC아이콘트롤스의 경우 30% 상한가(가격제한폭)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 계열 소속으로 스마트홈 스마트빌딩(IBS) 등 4개 사업부문을 맡고 있는 데다 자체적으로 홈네트워크 관련 특화 시스템을 개발해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HDC현대EP 역시 장중 한때 25% 이상 오르기로 했다. 이날 종가는 6.59% 상승한 4935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HDC가 최대주주이며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초우량 항공사로 키울 것"
정몽규 회장도 이날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한 소감을 직접 밝혔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최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정성을 확보하고, 초우량 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여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몽규 회장 일문일답.
▲미래에셋에서 공동지분인수 형태로 들어가는 데 분산분리 때문에 지분이 20%밖에 안 들어가는데 공동첵 구축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미래에셋과는 지분으로 협의됐다. 우선협상자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논의하겠다.
▲미래에셋에는 경영에 참여에 선을 그었는데, 이사회 참여하는 부분이 논의 중이라던데.
-아직 협의중에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소감은 어떤가. 아시아나항공을 주목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이 지금까지 국적항공기로 많이 성장해왔고 이렇게 어렵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에 인수하게 되면서 우선 협상 자격이지만, 좋은 회사로 만들도록 노력할 하겠다. 꼭 좋은 회사로 만들 겠다.
▲인수 이후에 아시아나 부채와 항공기 노후화 등에 대한 추가 비용 어떻게 할 건가.
-신주 인수의 경우 2조원 이상이 유입될 거 같다. 2조원 이상하게 되면 재무 건전성 좋아질 거 같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LCC에 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해야지 어떻게 처분하냐에 대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
▲아시아나 채무 9조원이 넘는 등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경영 정상화 이룬 이후의 계획은.
-항공 산업 굉장히 어려운 건 사실이다. 2조원 이상 증자하게 되면 300% 미만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계속 어려워서 악순환이 되지 않았나 하한다. 선순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어찌됐건 2위 항공사인데 금융위기 거치면서 알짜자산 매각했고 정비 내부에서 해결 못하고 있다. 항공산업에 대해 추가 투자계획은 있는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몸집이 가벼워서 경쟁력에 저해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몸집이 가벼워서 빨리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도 있다. 잘 따져서 잘 해결하겠다.
▲아시아나 항공 인수하게 된다면 재무건정성 개선을 위한 조치. 인력조정 염두해 두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경쟁력 강화가 중요할 것이다. 경쟁력 강화방안에서는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인력조정보다 더 좋은 방안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인력 조정) 그런 생각 없다.
▲모빌리티 그룹이라고 들었는데, 아시아나 인수 계기로 어떤 모빌리티 그룹이 되고 싶으신건가.
-모빌리티라는 개념이 아직 확정된 건 아닌 거 같고, 여러가지 모빌리티 그룹이 있지만 여러가지 함의가 있다. 저희도 HDC에서 항만사업도 하고 많이 하기 때문에 항공 등 앞으로 좀 더 연구해 볼 수 있지 않겠나 싶다.
▲앞으로 실사과정에서 추가부실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건가.
-대부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실사과정에서 나왔고, 그보다 더 커다란 문제가 나올 거라고는 예상 안 한다. 계약과정에서 얘기가 되지 않겠나 싶다.
▲면세점 호텔 사업과 시너지 될 수 있을 거다 구체적인 구상은.
-항공사들이 기내 면세사업 하고 있다. 면세사업에 있어서 물류와 구매에 분명히 시너지가 있다.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계약하고 나면 심도있게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나항공 명칭 변경 검토하고 있나.-현재로서는 아시아나라는 이름을 바꾸기는 어렵다. 상당히 좋은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다만 HDC와 조화롭게 양쪽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은 구체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