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휩쓸고 북미 홀린 '기생충', 오스카 향하나…美 버라이어티 "세 부문 후보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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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북미 흥행 힘입어 오스카 수상할까영화 '기생충'의 기세가 무섭다. 북미 흥행의 기운이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美 버라이어티 "세 부문 후보 오를 것"
'기생충', 북미 수입 131억원 돌파
미국의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11일(현지시각) '오스카 예측 2019' 기사를 통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등 상의 주요 부문 후보를 내다봤다.이를 통해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을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세 부문 후보 예측 리스트에 포함했다. 특히 버라이어티가 공개한 리스트는 선두 그룹과 유력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기생충'은 선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 외에도 다수의 북미 매체들이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비평매체 인디와이어 역시 지난달 24일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로마'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에는 "지난해 '로마'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비영어권 경쟁작으로서는 최다 후보로 올랐으나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외국어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흥행으로 폭넓은 관객과 만날 필요가 있는데 올해 '기생충'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것이 '주류'"라는 내용이 담겼다.실로 '기생충'은 북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는 지난 10일(현지시간)까지 북미 수익 1127만8976달러(131억391만원)를 기록해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올렸다. 이는 누적 수익 1048만 달러로 한국 영화 중 기존 북미 수입 1위였던 '디 워'를 제친 기록이기도 했다.지난달 11일 북미 개봉을 시작한 '기생충'은 단 3개의 스크린에서 시작해 지난 주말에는 상영관 수가 603개로 늘어났다. 흥행 성적표와 함께 현지 관객 및 평단의 호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극중 박소담이 부른 일명 '제시카송'까지도 북미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노래는 기택(송강호)의 딸 기정(박소담)이 박사장(이선균) 집안의 미술 과외선생으로 입성하기 전 오빠 기우(최우식)와 입을 맞춘 프로필을 가사로 쓴 것으로 원곡은 '독도는 우리땅'이다. 북미 관객들은 SNS를 통해 '제시카송'을 넘어 원곡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앞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은 국내에서 1000만 돌파 기록을 세우고 이제는 북미 오스카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 7일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SNS에는 "Here's to the neighbors with bounteous WiFi"라는 글과 함께 최우식, 박소담이 이웃집 와이파이를 연결하기 위해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있는 스틸이 소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최우식, 박소담의 개인 인스타그램 아이디까지 공유됐다.당초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꼽혔으나, 북미 흥행에 힘입어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세를 몰아 '기생충'이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휩쓸지 기대가 모아진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2월 9일 개최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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