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급물살 타나…통합 찬성 60% 넘어

경상대 62.4%·경남과기대 63.7% 찬성…동창회 중심 반발 계속
경남 진주시에 있는 두 국립대학교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두 대학 모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의견조사 또는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각각 60%를 넘었다.

경상대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두 대학 통합 찬반에 관한 의견조사를 했다.

학교 측은 결과를 집계해 12일 학무회 심의를 거쳐 공개했다. 의견조사에는 교원, 조교, 직원, 학생, 졸업생 등 총 대상인원 1천774명 중 1천666명(93.9%)이 참여해 찬성 1천39명(62.4%), 반대 608명(36.5%), 무효 19명(1.1%)의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경남과기대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교원과 직원, 조교, 학생, 동창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투표에서 찬성 63.68%, 반대 35.77%, 무효 0.55%가 나왔다고 밝혔다.

두 대학 모두 찬성률이 높게 나옴으로써 앞으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상경 경상대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시대 등 급변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 대학의 생존과 지역 발전을 위해 대학 간 통합의 필요성 및 추진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양 대학 통합이 잘 마무리되도록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대학 동창회를 중심으로 통합 반대나 반발 움직임은 계속돼 통합 추진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남과기대 총동창회는 지난 11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과기대 총장이 '대학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공문 약속을 했는데도 통합작업을 하고 있고 대학평의원회 24명 중 총동창회 대표를 1명으로 정한 것은 불공정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동창회는 대학 통합작업을 거부하며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총동창회도 최근 "두 대학 통합과 관련해 해양과학대학 총동창회와는 아무런 의견 교환도 없었고, 통합안에는 유사학과 통폐합이 포함돼 해양과학대학 학과 빼가기가 우려된다"며 대학 통합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로써 2017년 교육부의 '국립대학 혁신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통합 논의가 동창회 반발 속에 어떻게 매듭될지 주목된다.

두 대학은 지난 6월 26일 '대학통합 공동추진위원회'를 출범한 이후 3개월이 넘는 기간 대학통합실무위원회와 대학통합기획위원회를 20여 차례 열어 '대학통합 추진 기본계획안'을 마련, 구성원 의견수렴과 공개토론회, 의견조사 또는 찬반투표를 거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