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국내 정유사 최초 원유 선물거래소 설립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제휴
"가격 변동 위험성 줄어들 듯"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과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드녹 대표. /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굴지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손잡고 원유 선물거래소를 설립한다.

GS칼텍스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를 비롯해 현지 국영석유회사 아드녹,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 페트로차이나, 쉘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 8개사와 함께 ‘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 설립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서는 GS칼텍스가 유일하게 참여했다.ICE 아부다비 선물거래소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생산되는 머반(Murban) 원유 선물을 거래한다. 내년 상반기 중 첫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머반 원유는 전 세계 60여 개 정유사가 사용하는 원유다. GS칼텍스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 중 17%(약 4700만 배럴)를 차지해 단일 유종으로는 가장 비율이 높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선물 거래를 통해 원유를 선적하기 한 달 전에 가격을 확정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머반 원유는 경질 원유여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선박 연료유의 황 함량 규제 강화 제도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 있는 원유의 안정적인 도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앞서 지난 10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4차 CEO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아흐메드 알 자베르 아랍에미리트 국무장관 겸 아드녹 최고경영자(CEO) 등 전 세계 29개 석유·가스기업 대표들과 만나 에너지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