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텍사스 애플공장 방문 예정…일자리 대통령 홍보 노린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텍사스의 애플 생산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2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텍사스의 설비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전했다.로이터는 "이번 견학은 쿡 CEO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애플 제품에 대한 미 관세를 추가로 면제받으려 하는 가운데 쿡과 트럼프 간의 튼튼한 관계를 두드러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의 텍사스 애플 생산시설 방문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발표할 일정이 없다고 밝혔고, 애플은 논평을 거부했다.

애플은 9월에 이 회사의 최고가 데스크톱 PC인 신형 맥프로를 텍사스 오스틴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애플은 당초 구형 맥프로도 계약업체 플렉스를 통해 오스틴에서 조립해왔다.

그러나 조립에 쓰이는 중국산 부품들에 대해 미국 정부가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애플이 아예 중국에서 맥프로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그러다가 미 행정부가 애플의 관세 면제 요청을 일부 승인하자 쿡 CEO는 맥프로를 텍사스에서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이 기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해준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애플은 여기에 이어 이달 초 미 무역대표부(USTR)에 애플워치와 아이폰 수리부품, 아이맥 컴퓨터, 홈팟 스피커,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제조업 부문 부양이 임기의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 기업들이 자국에 일자리를 유지하라고 압박하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있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기도 했다.이에 따라 이번 방문은 트럼프로서도 쿡 CEO와의 돈독한 유대를 자랑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쿡 CEO는 8월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만찬 후 쿡 CEO가 경쟁사인 삼성과 달리 관세가 애플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애플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는 이 만찬 후에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텍사스 앨버레이도의 루이뷔통 공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