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태본부 마케터된 '악바리' 지방대생…23살 군제대 후 캐나다 TD은행 '늦깎이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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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이 전무한 지방대생이었지만 졸업후에는 외국에서 일하면서 살고 싶은 꿈을 꾸었다. 장학생에게만 주는 교환학생 기회를 얻기 위해 코피 흘리며 공부했다. 교환학생 비용은 대학 4년내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마련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미군부대 인턴십, 외국계기업 아르바이트 등 영어를 접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지원했다. 체계적인 영어말하기 실력을 위해 외국인 교수의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해외취업에 학벌은 중요하지 않았다.
애플(Apple)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첫 직장생활을 한 후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업 링크드인 아·태지역 세일즈본부로 이직한 김미림씨의 이야기다. 김 씨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간절히 바랬더니 대학생때는 너무나 막연했던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 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KOTRA가 공동 주최한 ‘해외취업 성공수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성공수기에는 김 씨 이외 31명의 해외취업자들의 글이 실려있다. (해외취업 수기는 네이버 카페 ‘해취투게더’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수기집에는 23살 군제대 후 캐나다로 건너가 ‘TD캐나다 트러스트’은행에 입사한 김경호씨, 대학에서 한문을 전공했지만 정보기술(IT)기술을 배워 일본 NTT에 들어간 김회인씨, 문과생으로 독일 자동차 회사 오토리브에서 현대기아차 파트너로 일하는 이준혁씨, 코이카 베트남 농촌개발 프로젝트가 인연이 되어 제주항공 호치민지점 운송매니저가 된 김재영씨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은 “세상은 넓고 일할 곳은 많았다”며 한목소리로 말했다.◆해외취업 첫 단추는 ‘검증된 기관 활용’이들은 하나같이 ‘검증된 취업정보 기관’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원정씨(일본MTG)는 “KOTRA 일본취업 카페와 취업캠프를 통해 이력서 작성법과 모의면접 그리고 일본취업에 성공한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해외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참고할 취업사이트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미국 회계법인에 입사한 백혜원씨(James M. Cha, CPA & Company)는 신입사원 채용공고는 ‘인디드(Indeed)’ 인턴 등 네트워크 경험이 많다면 ‘링크드인(Linkedin)’ 회사에 대한 리뷰를 많이 보고 싶다면 ‘글래스도어(Glassdoor)’ 스타트업에 관심 있다면 ‘앤젤’ 등에서 기업을 찾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소개했다.일본 NTT 직원 김회인씨는 기업의 재무정보와 산업별 경쟁사 등의 정보가 담긴 <업계지도><사계보> 등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독일 KB오토테크에 입사한 이진성씨는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 ‘독유네’와 베를린 리포트 등에 유학생을 위한 취업정보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오프라인 취업행사에 적극 참여할 것도 당부했다.
이준혁씨는 “거주권 문제로 한국으로 되돌아가게 된 친구를 종종봤다”며 “취업행사땐 유학생들에게 유용한 법률강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큰 고민거리 ‘비자·이력서 작성’은…미국 취업에서 가장 어려운 ‘비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미국 취업비자인 H-1B비자 발급은 요건이 까다롭다. 최소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이상이며, 지원기업의 직무가 전공과 비슷해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은 매년 4월1일로 해마다 전세계 23만여명의 신청자중 추첨을 통해 8만5000명에게만 비자발급을 해주고 있기에 운도 따라야 한다.
백혜원씨는 “스템(STEM:과학,기술,기술,수학) 전공자는 최대 3년간 비자 없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어 세차례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한국기업이 한국직원에게 줄 수 있는 ‘E-2’비자를 활용하는 것도 우회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평구씨(KEB하나은행 뉴욕지점)는 “진실되게 신뢰를 쌓으면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며 “인턴십 등 최대한 많은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력서와 면접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관모씨(UAE 딜로이트)는 “영어 이력서는 형식보다 키워드가 중요하다”며 “직무, 성격, 역량에 맞는 자신만의 키워드를 개발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과 관련해 유대업씨(멕시코 오스템임플란트)는 “면접위원들은 ‘현지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해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미림씨(홍콩 링크드인)는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70%는 ‘지원자의 회사에 대한 질문’”이라며 “회사에 대한 관심, 어떤 인재를 찾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좋다”고 말했다.이 책에는 타국에서의 빠른 적응을 위한 조언도 담겨있다.
이진성씨(독일 KB오토테크)는 “독일은행은 계좌개설때도 미리 약속 날짜를 잡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면 스트레스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백혜원씨는 “미국 LA에선 주거계약시 3개월이상의 수입잔고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에 한국에서 송금때도 아파트 계약시기로부터 매달 꾸준히 보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애플(Apple)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첫 직장생활을 한 후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업 링크드인 아·태지역 세일즈본부로 이직한 김미림씨의 이야기다. 김 씨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간절히 바랬더니 대학생때는 너무나 막연했던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 씨는 한국산업인력공단·KOTRA가 공동 주최한 ‘해외취업 성공수기’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성공수기에는 김 씨 이외 31명의 해외취업자들의 글이 실려있다. (해외취업 수기는 네이버 카페 ‘해취투게더’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수기집에는 23살 군제대 후 캐나다로 건너가 ‘TD캐나다 트러스트’은행에 입사한 김경호씨, 대학에서 한문을 전공했지만 정보기술(IT)기술을 배워 일본 NTT에 들어간 김회인씨, 문과생으로 독일 자동차 회사 오토리브에서 현대기아차 파트너로 일하는 이준혁씨, 코이카 베트남 농촌개발 프로젝트가 인연이 되어 제주항공 호치민지점 운송매니저가 된 김재영씨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들은 “세상은 넓고 일할 곳은 많았다”며 한목소리로 말했다.◆해외취업 첫 단추는 ‘검증된 기관 활용’이들은 하나같이 ‘검증된 취업정보 기관’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원정씨(일본MTG)는 “KOTRA 일본취업 카페와 취업캠프를 통해 이력서 작성법과 모의면접 그리고 일본취업에 성공한 멘토들을 만날 수 있었다”며 “해외취업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정보의 질’”이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참고할 취업사이트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미국 회계법인에 입사한 백혜원씨(James M. Cha, CPA & Company)는 신입사원 채용공고는 ‘인디드(Indeed)’ 인턴 등 네트워크 경험이 많다면 ‘링크드인(Linkedin)’ 회사에 대한 리뷰를 많이 보고 싶다면 ‘글래스도어(Glassdoor)’ 스타트업에 관심 있다면 ‘앤젤’ 등에서 기업을 찾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소개했다.일본 NTT 직원 김회인씨는 기업의 재무정보와 산업별 경쟁사 등의 정보가 담긴 <업계지도><사계보> 등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다.독일 KB오토테크에 입사한 이진성씨는 독일 유학생 커뮤니티 ‘독유네’와 베를린 리포트 등에 유학생을 위한 취업정보가 가득하다고 소개했다. 오프라인 취업행사에 적극 참여할 것도 당부했다.
이준혁씨는 “거주권 문제로 한국으로 되돌아가게 된 친구를 종종봤다”며 “취업행사땐 유학생들에게 유용한 법률강좌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큰 고민거리 ‘비자·이력서 작성’은…미국 취업에서 가장 어려운 ‘비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미국 취업비자인 H-1B비자 발급은 요건이 까다롭다. 최소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이상이며, 지원기업의 직무가 전공과 비슷해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일은 매년 4월1일로 해마다 전세계 23만여명의 신청자중 추첨을 통해 8만5000명에게만 비자발급을 해주고 있기에 운도 따라야 한다.
백혜원씨는 “스템(STEM:과학,기술,기술,수학) 전공자는 최대 3년간 비자 없이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어 세차례 비자 신청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 있는 한국기업이 한국직원에게 줄 수 있는 ‘E-2’비자를 활용하는 것도 우회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평구씨(KEB하나은행 뉴욕지점)는 “진실되게 신뢰를 쌓으면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며 “인턴십 등 최대한 많은 인연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력서와 면접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관모씨(UAE 딜로이트)는 “영어 이력서는 형식보다 키워드가 중요하다”며 “직무, 성격, 역량에 맞는 자신만의 키워드를 개발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면접과 관련해 유대업씨(멕시코 오스템임플란트)는 “면접위원들은 ‘현지인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해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미림씨(홍콩 링크드인)는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70%는 ‘지원자의 회사에 대한 질문’”이라며 “회사에 대한 관심, 어떤 인재를 찾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좋다”고 말했다.이 책에는 타국에서의 빠른 적응을 위한 조언도 담겨있다.
이진성씨(독일 KB오토테크)는 “독일은행은 계좌개설때도 미리 약속 날짜를 잡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면 스트레스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백혜원씨는 “미국 LA에선 주거계약시 3개월이상의 수입잔고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에 한국에서 송금때도 아파트 계약시기로부터 매달 꾸준히 보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