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트럼프의 '기후변화 부정', 오히려 사람들 일깨워"

내달 스페인서 COP25 참석 예정…"비행기 대신 요트"
세계 환경 운동의 상징이 된 스웨덴 출신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하지 않은 '도움'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툰베리는 12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를 '너무 극단적으로' 부정해준 덕분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환경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강하게 부정해왔다.

이에 툰베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극단적인 사람이고, 극단적으로 말한다"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오히려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이제는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주목할 수밖에 없겠다'라고 생각했다"며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머물며 얻은 성과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달라졌고,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긴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고, 실질적인 실천 없이 몇 달이 흐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다음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연사로 초청받은 툰베리는 이번에도 배를 타고 스페인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 중 하나인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툰베리는 지난 9월에도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앞서 툰베리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갈 수 있는 친환경적인 교통편을 찾고있다"며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배에서 생활하던 한 부부가 화답하며 툰베리와 함께 스페인으로 향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항해 과정을 녹화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예정이다.

툰베리는 "제시간에 도착하게 된다면 행사에 참석하겠다"면서 "그다음엔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