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업계가 달라졌네…"장애인 고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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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등 통신업계 주도
전용 사업장·육성 프로그램 운영
음원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최근 청년 장애인 모집 공고를 냈다. 다음달 1일까지 뮤직 서비스 직군을 모집한다. 앨범이나 곡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는 일을 맡길 예정이다. 이들은 비장애인과 함께 일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 8월 여덟 명의 장애인을 고용했고, 이번에 추가로 뽑기로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장애인 고용 확대에 나섰다. 그간 ICT 업종의 장애인 고용 성적은 저조했다. 올해 5월 열린 사회적 가치 콘퍼런스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에서 이런 지적이 나오자 최태원 SK 회장은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무조건 맞추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장애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한울’을 열었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차량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희망지음’, LG유플러스는 ‘위드유’, 넥슨코리아는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의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쇄, 세차, 카페 운영, 게임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한다. NHN, KT스카이라이프 등 상당수 ICT 기업은 사내 카페에 장애인 직원을 고용했다.

그동안 장애인은 주로 단순 반복 업무를 해왔다. 최근에는 교육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SK C&C는 장애가 있는 청년들을 위한 ICT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씨앗’을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정보 보안, 웹 디자인 등 업무를 교육한 뒤 계열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교육생 중 일부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C&C 등에서 개발, IT 인프라 운영 등 업무를 맡았다. LG유플러스도 네트워크 운영, 개발 직군 등에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고용의 질을 높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같이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