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재입찰…GS·현대ENG·롯데건설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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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설명회…입찰보증금 납부총 공사비만 1조원에 이르는 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조감도) 수주전이 최근 ‘입찰 무효’ 논란 끝에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3파전으로 판이 다시 짜였다. 이들 업체는 13일 갈현1구역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 참여해 입찰 자격을 획득했다. 이날 현장 설명회는 오후 2시부터 은평구 갈현동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30분가량 비공개로 열렸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이 현장 설명회에 참여해 입찰보증금 1000억원 중 5억원을 납부하고 입찰 자격을 얻었다.
4116가구 총공사비 1조 규모
갈현1구역 조합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이날 현장 설명회는 두 번째다. 조합은 지난달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 2개 업체로부터 입찰을 받았다. 하지만 설계 도면 누락, 이주비 과도 책정 등 현대건설의 입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현대건설을 ‘입찰 무효’ 처리했다.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르면 일반경쟁입찰에서 1개 업체만 단독 응찰할 경우 시공사 입찰을 다시 해야 하는 까닭에 이번에 현장 설명회를 다시 열었다. 현대건설은 입찰 자격을 상실하고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조합에 몰수당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 현대건설은 갈현1구역 조합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갈현1구역 대의원회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건설업계는 이날 현대엔지니어링이 ‘깜짝’ 참여한 것에 대해 재입찰 자격을 잃은 현대건설을 염두에 둔 수주 전략으로 분석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주거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함께 사용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건설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는 구조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직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이 갈현1구역 수주에 성공하면 가처분 신청도 번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주전의 플레이어가 늘어난 만큼 각 건설회사의 우위를 전망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GS건설 역시 지난 10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번 수주전에는 뛰어들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 사업장에 관심을 뒀지만 한남3구역 수주전에 전력투구하기 위해 입찰을 포기했던 것”이라며 “갈현1구역 입찰 마감이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이후로 늦춰졌기에 예비 입찰 성격의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은 갈현동 300 일원 23만여㎡에 이른다. 비탈길에 자리한 노후 주택을 전면 철거하고 지상 22층 아파트 4116가구(임대 620가구)를 건립한다. 갈현1구역 조합은 내년 1월 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민경진/최다은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