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광폭 행보'에 與지도부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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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硏, 모병제 공론화 이어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청년신도시’를 내년 총선 핵심 공약으로 구상하고 있다. 모병제에 이어 20~30대 젊은 층의 표심(票心)을 겨냥한 정책이다.
'청년 신도시' 총선 공약 구상
"정책위와 논의도 없이…"
설익은 정책에 우려 고조
1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연구원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을 보급하고 일자리와 출산·육아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형태의 신도시를 총선 공약으로 검토하고 있다.민주당 관계자는 “민주연구원에서 기존 신도시 주택 공급 중 일부를 청년에게 배정하거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을 보급하는 수준을 넘어 청년들의 주거, 출산, 육아까지 지원하는 포괄적인 신도시를 조성하는 공약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신도시 조성 부지 등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발표된 3기 신도시 일부를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국 사태’ 등으로 여당에서 이탈한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지난 7일 정책 브리핑을 통해 모병제의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20대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해 모병제를 총선 핵심 공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양 원장의 광폭 총선 행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 정책위원회와 충분한 논의 없이 안들을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청년신도시는 민주연구원이 자체적으로 연구한 것”이라며 “총선 공약은 정책위와 함께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서 모병제 도입에 대해서도 정책위와 충분한 의견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민주연구원장이 이렇게 언론에 자주 노출됐던 적이 있나 싶다”며 “양 원장이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사실이 연이어 보도되거나 설익은 정책을 떠보듯 내놓는 게 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