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주요 주자 '험지출마론'에 "너나 가라"·"여기도 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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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거부'·김병준 "黨 전략·제안이 먼저"·황교안은 즉답 피해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중진·대권 주자를 겨냥해 내년 총선 '험지 출마론'이 나오고 있지만 '응답 없는 메아리'가 되고 있다. 험지 출마 요구 대상자들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거나, '이곳도 험지'라며 자신이 점 찍어놓은 지역구에서 꿈쩍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험지 출마론은 지난 5일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서울 강남 3구의 3선 이상 의원들에게 용퇴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불씨가 일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도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 구상의 일환으로 주요 대권 주자의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 등 영남권 출마가 점쳐지는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전날 대구를 찾아 간담회를 한 홍 전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험지 출마' 질문을 받고 영화 '친구'의 대사 "니나 가라 하와이"를 거론하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 반면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오히려 황교안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강북 험지로 나가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구 수성갑 출마가 예상되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전날 대구에서 기자들에게 "수성갑은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대구도 자신에게는 사실상 험지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요구하면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변함이 없다"면서도 "험지 출마든, 희생적 역할이든 먼저 당의 구체적인 전략과 제안이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서울 종로구 출마와 비례대표설 등이 오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당 행사가 끝난 뒤 '험지 출마'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황 대표는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며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수고하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
험지 출마론은 지난 5일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서울 강남 3구의 3선 이상 의원들에게 용퇴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 불씨가 일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도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 구상의 일환으로 주요 대권 주자의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 등 영남권 출마가 점쳐지는 홍준표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전날 대구를 찾아 간담회를 한 홍 전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험지 출마' 질문을 받고 영화 '친구'의 대사 "니나 가라 하와이"를 거론하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지난 24년 동안 입당 이후 대여 저격수 활동, 험지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이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다. 반면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오히려 황교안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강북 험지로 나가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구 수성갑 출마가 예상되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전날 대구에서 기자들에게 "수성갑은 대구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대구도 자신에게는 사실상 험지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요구하면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변함이 없다"면서도 "험지 출마든, 희생적 역할이든 먼저 당의 구체적인 전략과 제안이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서울 종로구 출마와 비례대표설 등이 오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 역시 이날 당 행사가 끝난 뒤 '험지 출마'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황 대표는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며 취재진이 입장을 묻자 "수고하세요"라며 즉답을 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