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문장 김승규(29·울산 현대)가 레바논전 무실점을 다짐했다. 김승규는 13일 오후(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로타나 제피노르 호텔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서 실점을 안 하는, 나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끈끈한 수비에 매서운 역습 능력을 갖춘 레바논은 한국에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의 베이루트 원정 전적은 1승 2무 1패로 레바논과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레바논은 앞서고 있을 때면 늘 '침대 축구'를 펼치기에 선제골을 절대 내줘선 안 되는 상대다.
그래서 김승규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김승규는 "선제 실점하면 어려워진다"면서 "모든 포지션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골키퍼는 실점을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위협적이고, 어려운 원정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훈련에 더욱 집중하며 준비했다"면서 "자신감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13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훈련까지 소화한 뒤 결전지인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베이루트에서는 공식 기자회견만 가진 뒤 14일 경기에 나선다.
경기장 그라운드 상태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공식 훈련을 거르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가 열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잔디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는 이에 대해 "이미 다양한 잔디를 경험해 봤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동료들도 걱정하지 않는다.
경기 전 워밍업 할 때부터 그라운드에 적응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레바논의 2차 예선 4차전은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