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플, "제품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조 기업 연결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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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기업인 탐구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일감 부족, 교통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니 정보 보안과 물리 보안에도 취약하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유경제업체들이 나섰다. 샤플은 아이디어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서비스 샤플 진창수 대표
49개국 디자이너와 제조업체 연결
산단 제조기업에 일감 늘려줄 것
“기가 막힌 신제품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해줄 업체가 어디 없을까.”
제품 디자이너와 기업인은 늘 신제품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해 제작해줄 제조업체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진창수 샤플 대표는 “샤플은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과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들을 비교 견적으로 연결하는 온라인 제조플랫폼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디자이너와 아이디어 또는 특허가 있는 사람(혹은 기업)을 공장들과 매칭해준다”며 “국내외 5000여 개 공장과 49개국 디자이너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단순히 연결만 해주는 게 아니다. 이 회사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제품 생산 전 과정 선택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디자인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평가해 전문가를 선택할 수 있다. 둘째, 비교 견적 서비스다. 수요자가 올린 파일을 부품별로 구분해 크기와 후가공 유무 등을 기록해 공급자에게 제공한 뒤 동일 조건의 견적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셋째, 수요자와 공급자 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수요자가 선택한 전문가들과 한 채팅창에서 대화하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진 대표는 대학에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한 뒤 졸업 후 곧바로 창업했다. 서울 잠실에서 1인 창업에 나서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휴대용 세제용기를 개발해 7개국에 수출했다.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과 IDEA의 디자인상을 받았다. 2017년 법인인 샤플을 창업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제조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 대표는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것을 기업 혼자 하려면 힘이 든다”며 “신제품 아이디어를 전문으로 제작해주는 업체와 연결하면 훨씬 능률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엔 5000여 개 완제품 생산 공장이 참여했다. 제품 생산원가에 대한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샤플 내 생산 전문가들이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진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49개국 12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앞으로 이 서비스를 경기 반월시화를 비롯한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조업체에 일감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