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생 근무하는 회사라서? SM그룹 회장 오픈카 타고 장병 사열 논란

군 내에서 과도한 예우란 비판 나와
SM그룹에 대통령과 총리 동생 근무
청와대 행사에 SM그룹 수차례 초청
우오현 회장 사열식 소식이 담긴 지난 13일자 국방일보.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오픈카를 타고 장병 사열식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우 회장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주둔하고 있는 제30 기계화보병사단에서 이 같은 예우를 받았다.

우 회장이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된 지 1년이 되는 날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였다. 우 회장은 별 2개가 달린 베레모를 쓰고 30사단장과 함께 연병장 사열대에 올라 장병들의 경례를 받았다.우 회장은 "군과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군 발전에 힘쓰겠다. 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훈시도 했다.

이에 대해 군 내에서는 과도한 예우였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육군 측은 "민간인 명예 사단장의 사열을 금지한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또 우 회장이 고문을 맡고 있는 한미동맹 친선협회는 그동안 30사단에 위문품과 위문금을 지원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예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SM그룹에는 공교롭게도 대한민국 권력 서열 1·2위의 동생들이 일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재익 씨는 SM그룹 계열사인 케이엘씨SM 선장,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 계연 씨는 또 다른 계열사인 SM삼환(건설사) 대표이사로 있다. 두 사람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지난해 SM그룹에 채용됐다.

우 회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해외 순방과 각종 청와대 행사에 수차례 초청됐다. 지난 9월에는 SM그룹 계열사가 해수부 산하 공기업에서 1360억 원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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