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트위터에 밀리의장 발언소개…"미군, 동북아안정화 역할"

'주한·주일미군 왜 필요한가?' 발언, '미군감축'으로 확대해석 경계한 듯
당국자 "밀리의장 발언, 미국인에 동맹 중요성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
주한미군사령부는 14일 '미군이 동북아 안정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발언을 소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주한미군은 이날 트위터에 "어떻게 미군이 무력충돌 발생의 예방·억지에 있어 동북아에서 안정화 역할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한 밀리 의장의 발언을 올렸다.

이 발언은 미군이 동북아에서 무력충돌을 방지·억지하는 데 있어 안정화 역할을 하고 있고, 그런 역할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뜻이다.
주한미군이 소개한 밀리 의장의 이 발언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당시 밀리 의장은 "보통의 미국인들은 전진 배치된 주한·주일미군을 보면서 몇몇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

그들이 왜 거기에 필요한가? 얼마나 드는가? 이들(한일)은 아주 부자 나라인데 왜 스스로 방어할 수 없는가? 이건 전형적 미국인의 질문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밀리 의장은 주한미군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발언을 이어갔다.밀리 의장의 당시 발언 순서를 보면 미국인들은 그런 질문을 하고 있고, 그에 대해서는 미군이 동북아 안정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미국인들의 의문을 해소하는 데 미국 군 및 당국자들이 나서서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에는 밀리 의장의 이 발언보다 미국인들이 주한·주일미군 필요성에 의문을 가진다는 부분이 크게 부각됐다.나아가 건드려서는 안 될 '미군 감축론'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돌았다.

밀리 의장이 미국인의 궁금증을 내세워 '주한미군 필요성'을 언급한 것 자체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 결과에 따라 주한미군 규모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주한미군사령부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밀리 의장의 발언을 트위터에 게시한 것도 이런 확대해석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평균적인 미국민들은 왜 한국과 일본에 미군을 주둔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한다는 밀리 의장의 발언은 (미군 철수나 미군 감축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인에게 동맹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주한미군사령부가 미군의 동북아에서 역할을 강조한 밀리 의장의 발언을 부각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트위터에 밀리 의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놀라운 한미동맹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한편 미국 합참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과 한국, 일본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할 때 강해진다"라는 글을 남겼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 등으로 자칫 3국 안보협력에 균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글로 풀이된다.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도 트위터에 전용기 사진과 함께 '아시아 방문의 첫 번째 목적지인 한국'이란 제목으로 "한국에 있는 동안, 한반도 안보와 안정에 관해 나의 파트너와 한국의 고위 관리들과 함께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강조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