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건 우연이 아니야·암 정복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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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부르는 외교관·밀레니얼, 386세대를 전복하라
▲ 그건 우연이 아니야 = 조지프 마주르 지음, 노태복 옮김.
우리가 '우연'이라고 부르는 일들이 실은 얼마든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고 예상 가능한 것임을 보여 준다. 수학자인 저자는 역사적 사건이나 개인적인 경험담 등을 토대로 우연한 사건의 유형 10가지를 제시하고 그런 사건들을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 이론들을 설명한다.
그러고는 다시 문제의 10가지 사건으로 돌아가 그 사건들의 빈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정말로 드문 사건이지만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려고 '큰 수의 법칙', '숨은 변수의 이론', '빈도 분포', '베르누이의 법칙', '기댓값', '매우 큰 수의 법칙' 등 확률과 통계의 개념을 소개한다.
수학에 소양이 없거나 수학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된 이들에게는 따라가기 어려운 이론들이 나오지만 골치 아픈 수식을 건너뛰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에이도스. 314쪽. 1만7천원. ▲ 암 정복 연대기 = 남궁석 지음.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해 표적항암제라는 개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글리벡, 말기 유방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항체의약품 허셉틴, 암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열어준 면역항암제 여보이, 옵디보, 키트루다의 개발 과정을 소개한다.
인류가 암에 대해 이만큼 알게 되고 이런저런 치료제와 치료법을 개발해내게 된 것이 천재 과학자의 위대한 업적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연구가 어떤 결과를 낼지도 모르고 달려든 '무모한 싸움'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잘못 예측해 엉뚱한 연구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연구가 전혀 의외의 곳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들이 30~40년 쌓여 마침내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 세상에 나온다.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 70여명의 고군분투를 따라가다 보면 암과 싸우는 전선의 맨 앞에 서 있는 표적항암제, 항체의약품, 면역항암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바이오스펙테이터. 346쪽. 2만3천원. ▲ 운을 부르는 외교관 = 이원우 지음.
31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저자가 미국, 영국, 러시아 등지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외교적 사례를 중심으로 교섭의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외교관이 되기 전 민간기업에서 일할 때 '논리적 판매과정(Logical Selling Process·LSP)'을 배워 교섭기술을 익힌 것이 외교협상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LSP'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기술이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기술'로 설명할 수도 있다.
달리 말하면 이는 '천냥 빚'이 있는 약자의 기술이다.
강대국 외교관들과 협상하는 일이 많았던 저자는 이런 교섭기술을 활용해 프랑스와 외교장각 의궤 반환협상의 물꼬는 트는 등 강대국 외교관들과 크고 작은 협상에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미 대사관에 근무할 때 미국 정부 간 위원회인 지명위원회에 옵서버로 참석해 예기치 않게 발언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 옆 괄호로 '동해(East Sea)'를 병기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유도했으나 이후 대사관 상사의 소극적인 대처로 '다 빚은 떡'을 삼키지 못한 일화를 비롯해 경직되고 불합리한 공직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낸다.
글로세움. 272면. 1만5천원. ▲ 밀레니얼, 386세대를 전복하라 = 백경훈 외 10인 지음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9살 저자 11명이 이른바 '386 세대'를 각자의 입장에서 비판한다.
'1991년생 역사학도'인 김진우는 386 세대의 역사 인식에 대해 "선악의 대결 구도라는 사고의 제한"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이성의 해방'을 달성하는 때이며 그때부터 진정한 밀레니얼 세대의 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4년생 청사진 공동대표'인 백경훈은 "집권 386에게는 글로벌 DNA가 없다"며 "가장 세계화된 통상강국인 대한민국에서 폐쇄경제나 가능한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우는 것은 80년대식 자립경제이론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 자신이 386 세대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제문에 "386과 보수가 혁신해야 하며 보수가 혁신하면 그때서야 참된 진보가 탄생한다"고 썼다. 글통. 35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 그건 우연이 아니야 = 조지프 마주르 지음, 노태복 옮김.
우리가 '우연'이라고 부르는 일들이 실은 얼마든지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고 예상 가능한 것임을 보여 준다. 수학자인 저자는 역사적 사건이나 개인적인 경험담 등을 토대로 우연한 사건의 유형 10가지를 제시하고 그런 사건들을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수학 이론들을 설명한다.
그러고는 다시 문제의 10가지 사건으로 돌아가 그 사건들의 빈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저자가 내린 결론은 "정말로 드문 사건이지만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려고 '큰 수의 법칙', '숨은 변수의 이론', '빈도 분포', '베르누이의 법칙', '기댓값', '매우 큰 수의 법칙' 등 확률과 통계의 개념을 소개한다.
수학에 소양이 없거나 수학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된 이들에게는 따라가기 어려운 이론들이 나오지만 골치 아픈 수식을 건너뛰더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에이도스. 314쪽. 1만7천원. ▲ 암 정복 연대기 = 남궁석 지음.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치료해 표적항암제라는 개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글리벡, 말기 유방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 항체의약품 허셉틴, 암환자의 완치 가능성을 열어준 면역항암제 여보이, 옵디보, 키트루다의 개발 과정을 소개한다.
인류가 암에 대해 이만큼 알게 되고 이런저런 치료제와 치료법을 개발해내게 된 것이 천재 과학자의 위대한 업적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연구가 어떤 결과를 낼지도 모르고 달려든 '무모한 싸움'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잘못 예측해 엉뚱한 연구를 하기도 하는데 이런 연구가 전혀 의외의 곳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들이 30~40년 쌓여 마침내 암을 치료하는 신약이 세상에 나온다.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 70여명의 고군분투를 따라가다 보면 암과 싸우는 전선의 맨 앞에 서 있는 표적항암제, 항체의약품, 면역항암제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게 된다.
바이오스펙테이터. 346쪽. 2만3천원. ▲ 운을 부르는 외교관 = 이원우 지음.
31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저자가 미국, 영국, 러시아 등지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외교적 사례를 중심으로 교섭의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외교관이 되기 전 민간기업에서 일할 때 '논리적 판매과정(Logical Selling Process·LSP)'을 배워 교섭기술을 익힌 것이 외교협상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LSP'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기술이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기술'로 설명할 수도 있다.
달리 말하면 이는 '천냥 빚'이 있는 약자의 기술이다.
강대국 외교관들과 협상하는 일이 많았던 저자는 이런 교섭기술을 활용해 프랑스와 외교장각 의궤 반환협상의 물꼬는 트는 등 강대국 외교관들과 크고 작은 협상에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과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미 대사관에 근무할 때 미국 정부 간 위원회인 지명위원회에 옵서버로 참석해 예기치 않게 발언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 옆 괄호로 '동해(East Sea)'를 병기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유도했으나 이후 대사관 상사의 소극적인 대처로 '다 빚은 떡'을 삼키지 못한 일화를 비롯해 경직되고 불합리한 공직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낸다.
글로세움. 272면. 1만5천원. ▲ 밀레니얼, 386세대를 전복하라 = 백경훈 외 10인 지음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20~39살 저자 11명이 이른바 '386 세대'를 각자의 입장에서 비판한다.
'1991년생 역사학도'인 김진우는 386 세대의 역사 인식에 대해 "선악의 대결 구도라는 사고의 제한"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러한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이성의 해방'을 달성하는 때이며 그때부터 진정한 밀레니얼 세대의 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4년생 청사진 공동대표'인 백경훈은 "집권 386에게는 글로벌 DNA가 없다"며 "가장 세계화된 통상강국인 대한민국에서 폐쇄경제나 가능한 소득주도 성장을 내세우는 것은 80년대식 자립경제이론에 사로잡힌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 자신이 386 세대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해제문에 "386과 보수가 혁신해야 하며 보수가 혁신하면 그때서야 참된 진보가 탄생한다"고 썼다. 글통. 350쪽. 1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