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능 필적확인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이전에는?
입력
수정
2020 수능 필적확인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필적 확인 문구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시인 박두진의 '시 별밭에 누워'의 한 구절이다.
기술적 요소와 수험생 격려하는 문장이 채택돼
2005년부터 도입해 매년 '필적 문구' 화제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 본인 여부를 확인해 부정행위를 막고자 2005년 도입됐다. 매 교시마다 문제지 표지에 제시돼 있어 수험생이 답안지에 자필로 옮겨 적어야 한다.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의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여러 문장 가운데서도 수험생을 격려하고 희망을 주는 문장이 채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제위원들이 수능 필적 확인 문구를 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선정 과정은 수능 관련 여느 사항처럼 '보안 사항'으로 비밀에 부쳐져 있다. 첫 필적확인 문구는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부정행위 같은 부끄러운 일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로 읽혔다. 작년에는 김남조의 시 '편지'에서 인용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였다. 유난히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다독인 문구로 호평받았다.
이 외에도 2007학년도 수능에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를 시작으로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2015학년도 '햇살도 동글동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등이 채택된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