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홍콩처럼 전화번호·메일주소 이용한 간편송금 지원해야"

한은 보고서 "소액결제 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필요"
한국은행은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한 간편송금 서비스를 지원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유영선 한은 금융결제국 과장·강규휘 조사역은 이날 발간한 '주요국의 신속자금이체 도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호주, 홍콩처럼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이용한 간편송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간편송금이란 계좌번호를 스마트폰이나 PC에 미리 등록하고서 비밀번호나 지문인식만으로 돈을 이체할 수 있게 만든 결제방식이다.

한국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은행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일부 은행에서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를 연동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은 보편적이지 않다.

이와 달리 호주는 금융기관들이 구축한 'PayID' 서비스를 통해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만으로 자금이체 및 수취가 가능하다.

이용자가 일단 자신의 계좌를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와 연동 시켜 놓으면 이후 계좌번호 없이도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홍콩에서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QR 코드를 이용한 실시간 자금 이체가 가능하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같이 중앙은행이 소액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저자들은 밝혔다.

미국은 현재 민간 운영기관이 일부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지난 8월 미 연준은 모든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자금 이체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인 'FedNow'를 2023∼2024년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선 과장·강규휘 조사역은 "모바일 기기가 보편화하고 정보기술이 발달한 만큼 간편 소액결제 시스템의 개선점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중앙은행이 소액결제시스템 개선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