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사망 위험 예측하는 혈액 분석법 개발"

미 신시내티 아동 병원 연구진, '사이언스 중개 의학'에 논문
패혈증(sepsis)은 미생물 감염으로 빠른 맥박과 호흡, 백혈구 증감 등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일단 패혈증이 진행되면 장기 기능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패혈증 환자의 5가지 생물표지를 측정해, 사망 위험을 상중하 3등급으로 정확히 예측하는 혈액 분석법을 미국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신시내티 아동 병원 메디컬 센터 연구진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이 병원이 13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퍼서비어(PERSEVERE)'로 명명된 이 분석법은, 의사들의 패혈증 검진과 위험도 예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가 막 감염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초기에도 검진이 가능하고, 병세가 얼마나 나빠질지 위험 등급까지 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하는 혈액의 5가지 생물표지가 어떤 유전자로 구성됐는지 알면, 의료적 개입 시점을 앞당기고 정확도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 연구를 이끈 헥터 웡 신시내티대 소아과 교수는 "퍼서비어 플랫폼은, 패혈증의 진단이 아니라 사망 위험도 판단과 예측에 초점을 맞췄다"라면서 "환자별로 병세를 정확히 예측해 맞춤형 치료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분석법은 또한 패혈증 발병과 진행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병원 연구진은 10년 넘게 여기에 매달려 당초 80개였던 생물표지를 5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개발한 퍼서비어 플랫폼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만 1~18세 환자 461명의 혈액 샘플에 테스트했고, 이에 앞서 동물 시험도 진행했다.

패혈증은 감염에 약한 어린아이와 응급실에 입원한 노약자 등에 많이 발병한다.

미국 보건당국의 통계를 보면, 매년 20만 명이 넘는 환자가 패혈증으로 사망하고, 공공의료비도 수십억 달러가 든다. 패혈증 사망률은 약 13%라고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