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익성 위해 생산능력 재조정해야"

전문가들 "과잉 설비 정리해야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
현대·기아자동차가 생산설비 재조정 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회사의 글로벌 생산능력이 판매량에 비해 200만 대가량 많기 때문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간 약 900만 대다. 한때 940만 대 수준까지 늘었지만, 현대차 중국 1공장과 기아차 중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능력이 다소 줄었다. 2022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연 920만 대가 된다. 현대·기아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700만 대 초반 수준이다. 지난해엔 740만 대를 팔았고, 올해 판매량은 약 730만 대에 그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200만 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놀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당분간 판매량이 급증할 만한 요인은 찾기 힘들다. 세계 자동차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도 양적 성장에 집착하지 말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가 수익성을 높이려면 생산능력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과잉 생산설비는 과거 양적 성장에 집착하던 시대가 남긴 유산”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과잉 설비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