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파 협의체서 '통합 3원칙' 논의"…유승민 "보수재건 의지 있는지 모르겠다"

표류하는 보수통합 논의

劉 '변혁' 대표 자리서 물러나
새 대표에 오신환…창당 '올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보수 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14일 밝혔다. 그러나 유 의원은 황 대표에 대해 “보수 재건 의지가 있는지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고 평가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의 3대 원칙에 대해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고, 각 정치세력에 전달하는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 등 세 가지 명제를 보수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그러나 유 의원은 이날 “(한국당과) 공식적인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통합 논의에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변혁은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만든 게 아니다”며 황 대표에 대해서도 “보수 재건 의지가 있는지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우선 신당 창당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새 대표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40대 지도부를 새롭게 구축해 ‘젊은 정당’을 내세운 신당을 창당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오 원내대표(1971년생), 지난 7일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이 된 권은희(1974년생), 유의동(1971년생) 의원은 모두 40대다.

이날 변혁은 신당추진기획단 위원 7명도 발표했다. 1970년대생 1명을 제외하면 모두 1980년대생으로 구성됐다. 오 신임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할 때 젊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물리적 젊음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적 요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