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일본이 의장국을 맡는 마지막 각료회의인 외무장관 회의가 오는 22~23일 아이치(愛知)현 나고야관광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G20 회원국 외에 스페인, 칠레, 이집트, 네덜란드, 뉴질랜드, 세네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9개국이 초청됐다. 의장국인 일본은 이번 외무장관 회의 의제를 ▲ 자유무역 추진 ▲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 ▲ 아프리카 개발 등 크게 3개로 잡았다.
첫날인 22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주재하는 만찬 행사에 이어 23일에 3개 테마를 놓고 전체회의가 열린다.
G20 나고야 외무장관 회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본은 전체회의를 통해 지난 6월 채택된 오사카 정상회의 선언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투자 환경 실현을 제창한 것을 바탕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디지털 경제 규칙 만들기 등의 구체화를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오사카 정상회의 직후에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한국을 겨냥한 수출규제를 단행해 강경화 외교장관이 참석할 경우 자유·공정 무역의 정의를 놓고 한일 간에 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테기 일본 외무상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개별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교도통신은 강 장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한일 외무장관 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이달 23일부터 효력을 잃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둘러싼 마지막 타협 시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일본 등 비핵 12개국으로 구성된 '비확산·군축 이니셔티브'(NPDI) 외무장관 회의를 주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