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스리랑카서 유력 후보 비판 작가 피습

고타바야 전 국방차관 비판 서적 출간 뒤 공격당해
오는 16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스리랑카에서 유력 후보를 비판한 작가가 피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스퍼스트 등 스리랑카 매체와 AFP통신은 지난 14일 새벽 작가이자 프리랜서 기자인 라산타 위제라트네가 남부 도시 갈의 자택에서 괴한에 피습됐다고 보도했다.

위제라트네의 변호사 타라카 나나야크카라는 "괴한 4명이 침입해 흉기로 위제라트네의 팔을 찔렀다"며 "괴한들은 떠나기 전에 가구도 부쉈다"고 말했다.

위제라트네는 최근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국방부 차관을 비판하는 책을 출간했다. 고타바야는 '스리랑카의 독재자'로 불린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동생으로 이번 대선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그는 2009년 26년간 진행된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을 종식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했지만, 민간인 학살과 인권 탄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나나야크카라 변호사는 "괴한들은 위제라트네가 고타바야의 선거 캠페인에 해를 끼쳤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아직 체포된 이는 없으며 위제라트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타바야 측은 이번 공격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부정했다. 고타바야 선거 캠프는 "이번 공격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기강이 있는 정당"이라며 "우리도 이번 공격을 경멸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는 35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고타바야 전 차관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사지트 프레마다사 통합국민당(UNP) 부총재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스리랑카는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나라로 대통령은 내정을 제외한 외교, 국방 등을 책임진다. 유권자 수는 1천600만명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