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0사단 민간인 오픈카 태우고 열병 '논란'…육군 조사착수(종합)

SM그룹 우오현 회장 명예사단장 임명…훈령 위반 지적도 나와
육군 "조사 결과 위반사항 나오면 엄중히 문책…국민께 송구"
육군 30기계화보병사단이 SM그룹 우오현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임명하고 장병들을 열병해 논란이 일고 있다.장병들을 동원해 민간인에게 군 장성급 대우를 하는 등 과도한 의장 행사를 진행했다는 비판과 명예 사단장 임명이 훈령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육군 등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30사단에서 이달 12일 우 회장이 참석한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우 회장은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을 열병했다.우 회장은 육군 전투복과 소장 계급을 뜻하는 별 2개가 달린 베레모를 착용했다.

행사에서 장병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훈시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임무 완수에 최선으로 보답'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드러났다.국방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우 회장을 명예사단장으로 지칭하면서 우 회장이 사단에 위문품과 위문금을 지원하고, 장병 복지 향상을 위해 보수공사 지원 등 노후화된 병영시설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우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사단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됐다.

당일 행사는 매달 열리는 사단 국기 게양식에 우 회장의 명예사단장 위촉 1주년 기념식이 연계해 열렸다.과도한 의전뿐 아니라 명예사단장 임명 자체가 국방부 훈령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방부 '민간인의 명예군인 위촉 훈령'에 따르면 명예군인의 계급은 '하사~대령'으로 명시됐다.

우 회장처럼 명예군인이 사단장 계급인 소장을 부여받을 수 없는 셈이다.

아울러 명예군인 중 장교는 국방부 장관이 위촉한다고 규정했지만, 우 회장은 국방부 장관의 위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 부대에 대한 육군 차원의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령 및 규정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군 본연의 임무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군 관계자는 "30사단 행사에서 우 회장을 위해 별도로 병력을 동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매월 열리는 국기 게양식에서 (후원자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