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천안시장직 상실 머리 숙여 사과"...현안사업 차질 없는 추진 당부

구본영 전 시장 관련 긴급 기자회견
"우려보다 신뢰의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
양승조 충남지사가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에 따른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양 지사는 1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당원으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떤 경우라도 충남의 수부도시인 천안시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양 지사는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과 현안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공직자들에게 당부했다. 양 지사는 “비상 상황에서 직업 공직자들이 흔들리면 시민들의 삶은 더 흔들리게 된다”며 “시장 궐위에 따라 급격한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선거 중립 의무는 물론 경각심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천안시 현안사업과 지역사회 안정을 위한 도의 지원도 약속했다.

양 지사는 “4차 산업혁명 제조혁신파크 조성, KTX천안아산 역세권 연구개발(R&D) 집적지구 조성, 수도권 전철연장 등 현안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도정 시책에 대한 변함없는 공조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했다.그는 또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일봉산 공원 민간 특례사업과 같은 지역갈등과 민원 관리에도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특별한 관심을 두고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양 지사는 천안시민에게 “행정은 한 개인의 리더십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조직과 시스템, 공직자의 헌신 속에서 운영된다”며 “우려보다는 신뢰의 마음으로 지켜봐 주고 응원해 달라”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지난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구본영 전 시장에게 벌금 800만원과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천안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구만섭 부시장의 시장 권한 대행 체제에 돌입했다.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오후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시의회 의장을 만나는 등 누수 없는 시정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시는 시민 불편이 없도록 부서장이 매일 운영상황을 확인하고, 권한대행 주관으로 4급 국장급 간부회의를 수시로 열어 시정 전반을 점검하는 등 비상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시의회와도 긴밀한 소통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이끌어 가기로 했다.구 권한대행은 “비상 상황이라는 인식으로 시민을 위한 안정적인 행정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스스로 긴장감을 갖고 공직기강 확립 및 정치적 중립 의무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의회 정례회를 앞두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당면한 주요 현안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장급 간부와 부서장이 앞장서 시정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