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레드 퀸:왕의 감옥
애프터 쉬즈 곤·여자는 거기에 있어

▲ 마이너리티 오케스트라 = 단 두 권의 소설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나이지리아 출신 천재 작가 치고지에 오비오마의 신작이다. 이보족 신화와 호메로스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사시 같은 작품이다.

사랑에 빠진 젊은이가 연인과의 미래를 기약하고자 출세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몰락한다는 다소 통속적 줄거리지만, 엄혹한 현실 속에서 발버둥 치는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심지어 화자는 인간이 아니라 절대자인 신과 사람 사이에서 중개인 역할을 하는 수호령이다. 나이지리아의 전통적인 우주론에서 기인한 개념이라고 한다.

소설은 이런 문학적 장치와 마술적 리얼리즘을 통해 새롭고 낯선 느낌을 준다.

은행나무출판사. 348쪽. 1만3천원.
▲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 좌충우돌 아줌마의 흥미롭고 엉뚱하며 때로는 슬픈 이야기.
노르웨이 한 대학에서 일하는 빈테르는 변호사 남편과 딸 셋을 둔 평범한 워킹맘이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은 언제나 엉망진창 폭발 직전이다.

특유의 신경증적 불안감과 변덕에 주변은 물론 자신도 괴롭게 만드는 빈테르는 무리하게 산 집 때문에 걱정이 많다. 게다가 구조조정이 시작된 직장에서는 그에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와의 자매결연 체결 임무를 맡긴다.

머릿속이 터질 것 같지만 마음 한쪽에선 다시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는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일을 저지를 준비를 마친 빈테르가 두려움 속 러시아 출장을 떠난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빈테르를 통해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웃음 한 조각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소소의책. 376쪽. 1만4천500원.
▲ 레드 퀸: 왕의 감옥 = 38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세계적 인기를 끄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 '레드 퀸'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피로 신분이 결정되는 세계에서 비천하게 태어났지만 남다른 능력을 소유한 소녀가 주인공이다.

이 소녀의 운명을 중심으로 음모와 배신의 액션 로맨스 판타지가 펼쳐진다.

계층과 부의 부조리한 대물림을 은유적으로 풍자한다.

황금가지. 1권 404쪽. 2권 402쪽. 각권 1만4천800원.
▲ 애프터 쉬즈 곤 = 스웨덴 작은 마을 눈 덮인 숲에서 프로파일러 수사관 여성이 만신창이 상태로 발견된다.

다행히 구조된 프로파일러 라겔린드는 연인이자 동료인 페테르와 함께한 소녀의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그러나 페테르는 실종됐고 라겔린드 역시 알츠하이머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수사가 미궁에 빠진 상황에서 얼굴이 뭉개진 여성 사체가 또 발견된다.

수사팀은 두 수사관이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음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는데.
스웨덴의 대표적인 여성 범죄소설 작가인 카밀라 그레베가 썼다.

크로스로드. 512쪽. 1만6천원.
▲ 여자는 거기에 있어 = 영국 스릴러 소설의 기대주 알렉스 레이크 신작 장편이다.

이른바 '가정 스릴러'라고 한다.

가장 행복하고 안전해야 할 가정이 가장 위험한 공간일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드는 장르다.

아이가 없는 결혼 3년 차 가정. 클레어의 꿈은 아이를 낳아 완벽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지만, 남편 알피는 사실 거짓말을 통해 클레어와 결혼했다.

알피는 큰 집과 비싼 차 등 결혼 생활의 모든 것을 사랑했지만, 단 하나 아내는 예외였다. 토마토출판사. 500쪽. 1만5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