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금품 의혹' 이동호 고등군사법원장 조사…檢, 영장 방침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강성용 부장검사)는 15일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동호(53) 고등군사법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금융거래 내역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법원장에게 식품 가공업체 M사 대표 정모(45)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배경을 캐물었다. 이 법원장은 최근 수년간 정씨로부터 1억원이 넘는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법원장이 금품을 챙긴 대가로 M사의 군납사업에 도움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법원장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5일 이 법원장의 범죄 정황을 포착하고 M사와 국방부 청사 내 고등군사법원 등지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8일에는 정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금품을 건넨 경위 등을 파악했다.

국방부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들어가자 이 법원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1995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이 법원장은 국군기무사령부 법무실장, 고등군사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지난해 1월 준장으로 승진해 육군본부 법무실장에 임명됐으며 작년 12월에는 군 최고 사법기관 수장인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취임했다.

검찰은 이 법원장을 추가 조사할지 판단한 뒤 금품수수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