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양덕온천 20여일만에 또 시찰…"사소한 부족도 안돼"

현지지도에 '대남 담당' 장금철·부인 리설주 동행…한광상도 재등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20여일 만에 또 방문하며 관광산업 집중 육성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동지께서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건설장을 또다시 현지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지난 10월 23일 양덕 온천문화휴양지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신 이후 당에서 제시한 과업들을 집행한 공사 정형(실태)을 구체적으로 요해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현지지도는 지난 8월 31일과 4월 6일, 10월 25일에 보도돼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김 위원장은 "모든 건물이 볼수록 멋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하였다"고 칭찬했다.

또 "사소한 부족점도 허용할 수 없다"며 건축 공정 마무리를 비롯해 온천 욕조 소독·관리 방법까지 깨알같이 지시했다.

개별 욕조 주변을 인공잔디 대신 나무바닥재로 마감하고, 야외온천장의 달걀 삶는 장소에 조미료를 설치하라는 세부 지시도 잊지 않았다."준공기일이 박두한 것만큼 봉사 준비 사업을 빈틈없이 책임적으로 하라"며 서비스 정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승마공원을 빨리 완공하여 근로자들이 이곳에 와서 스키도 타고 말도 타며 여러 가지 체육 문화생활을 즐기고 온천욕을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전망적으로 골프장도 건설하여야 한다"고 지시, 이 일대를 휴양·레저 복합단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8월 31일 현지지도에서 "올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날 조선중앙TV에 방영된 관광지구는 외견상 당장이라도 운영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보였다.

선물가게로 보이는 매장에는 물놀이 기구와 장난감, 화장품, 가방 등이 가득했고, 스키장에는 리프트와 눈 뿌리는 기계가 있었다.

숙소 벽에는 평면TV를 걸고 헬스장에는 기구들을 구비했으며, 간부들은 온천에 직접 발을 담그기도 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지난달 23일 금강산관광지구 시찰(보도날짜)에 이어 이번에도 동행해 눈길을 끈다.

또 파란 상의를 입은 리설주 여사가 온천 온도를 손으로 확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울러 한광상·조용원·현송월도 수행했으며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이 현지에서 영접했다.

그중 1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한광상은 2013년부터 노동당의 자금과 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격인 당 재정경리부장을 맡았으나 올해 3월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명단에서 빠져 해임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에 재등장함으로써 여전히 요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