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위대=폭력 범죄 분자' 규정…또 다시 화염병·최루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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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혼잡시간 도로 막아홍콩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시위대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15일(현지시간) 홍콩에서는 또 다시 경찰과 시위대 간의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나흘간 점거했던 중문대에서는 철수
'날아온 벽돌'에 맞은 70대 사망
홍콩 법무장관, 런던서 시위대와 충돌
이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홍콩의 낮과 밤은 달랐다. 폭력 사태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의 시위가 밤이 되면 서 화염병과 최루탄 등이 등장하며 부상자도 나왔다. 시위대는 낮 동안 부분적으로 운행이 재개됐던 톨로 고속도로에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께 또다시 장애물을 설치해 통행을 막아섰다.
또 이날 저녁 몽콕 지역 주요 도로 등에 벽돌을 깔아 교통 흐름을 막았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해산·검거에 나섰다.
매튜 청 정무 부총리는 시위대를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공공의 복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경찰은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혼잡시간대 주요 도로를 막아 대중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시위에서 오후 10시 기준 14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한명은 벽돌에 맞아 머리를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나흘간 점거했던 중문대 캠퍼스에선 철수한 상태였지만 이날 저녁 이 부근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충돌은 시진핑 주석은 홍콩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라 규정하면서다.
시 주석은 전날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일 격화하는 시위와 심각해진 시민 간 갈등으로 홍콩이 큰 혼란에 휩싸이자 시위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홍콩 정부에는 한층 강경한 대처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됐다.한편 시위대가 던진 것으로 보이는 벽돌에 머리를 맞은 70대 환경미화원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경찰은 "이 노인이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에 의해 '악의적으로' 살해됐다"면서 이를 살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용의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런던을 방문 중인 테레사 청 율정사 사장(법무부 장관)은 14일 저녁(현지시간) 시위대와의 충돌과정에서 팔을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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