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다른' 골잡이 조규성-오세훈, 김학범호 '원톱 경쟁'

위치 선정·마무리 능력 좋은 조규성, 사우디전서 먼저 골맛
제공권·파워 앞세운 오세훈, 바레인전서 멀티골로 응수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김학범호의 원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2019 두바이컵 친선대회 닷새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두바이컵은 도쿄올림픽 예선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의 전초전이다.

두 달 뒤 U-23 챔피언십에서 만날 수 있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의 껄끄러운 상대들이 두바이컵에 총출동했다. 선수들에게는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여서 주전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김 감독이 선호하는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는 국내파 선수 둘끼리 1대 1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세훈(아산 무궁화)과 조규성(FC안양)이 그들이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에서 토종 공격수 최다인 14골을 터뜨린 조규성이 김 감독의 눈에 먼저 들었다.

이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오세훈이 9월 가세했다.

김 감독은 두바이컵에서도 두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며 저울질하고 있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한 조규성이 먼저 골맛을 봤다.

후반 32분 엄원상(광주)이 내준 패스를 마무리해 득점했다.

그러자 오세훈이 멀티골로 응수했다.

15일 바레인전에서 상대 실수를 틈타 헤딩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크로스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뽑았다.

두 선수는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

조규성이 영리하면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 들어가 침투 패스를 골로 마무리 짓는 골잡이라면, 키 193㎝인 오세훈은 제공권과 힘이 좋은 장신 공격수다.

조규성과 오세훈은 경쟁 속에서도 서로에게 배울 것은 배우며 진화하고 있다.

오세훈은 바레인전 뒤 취재진과 만나 "규성이 형은 수비 뒤쪽으로 빠져들어 가는 플레이를 잘하고 나는 스크린플레이를 잘한다.

이런 것들을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있다"면서 "서로 도움을 주며 대표팀에서 잘 커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전 자리는 하나다.

김 감독은 이번 두바이 컵에서 최종 명단의 90%를 확정할 계획이다. 조규성과 오세훈 앞에 놓인 기회는 이라크전(17일)과 UAE전(19일), 두 번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