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지는 이정후의 미래…"꿈은 MLB 아니면 3천안타"

프리미어12 맹활약으로 관심↑…"해외 가려면 더 성장해야죠"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의 미래에는 더욱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경기. 이정후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서는 벤치에 앉아 경기를 보고 있는 이정후가 자주 등장했다. 5회 초 이정후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관중에서는 환호성이 나왔다.

이정후가 받는 많은 관심을 증명하는 장면들이다. 이정후는 이미 한국 프로야구의 스타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정후를 향한 일본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타율 0.435, 출루율 0.519, 장타율 0.652 등 뛰어난 성적은 물론, 아버지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현 LG 트윈스 코치)이고,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났다는 개인적 배경이 일본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훈훈한' 외모 덕분에 "우리 구단으로 데려오라"는 일본 야구팬들의 요청도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16일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정후는 "구단 직원이 데려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팬들이 그러는 건 상관없다"며 웃었다.

해외 진출 의사를 묻자 "아직은 없다.

해외에서 뛰려면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멀었다"고 말했다.
당장은 해외에 나갈 실력이 아니라고 몸을 낮췄지만, 꿈은 원대하면서도 확실하다.

이정후는 "제가 도전할 만한 실력이 되면 나가고도 싶다.

그게 아니라면 한국에서 제가 최초로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해외에 진출하지 않고 KBO리그에 남는다면 '3천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KBO리그 최다 안타 기록은 박용택(LG)의 2천439안타다.

해외에 나간다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는 일본에서 뛰는 것도 꿈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 야구를 많이 보게 됐고 스프링캠프도 미국으로 가다 보니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우는 일본에서 외국인 선수로서 받는 게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하기에는 미국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일본 대표팀의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5)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스즈키가 당연히 저보다 잘해야 하는 것"이라며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즈키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0.478, 3홈런, 출루율 0.567, 장타율 1.130 등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정후와 스즈키를 비교하거나 경쟁 구도에 주목하는 반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스즈키는 저보다 나이가 많다.

그 사람은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에서 뛰었던 사람이다. 저랑 경쟁을 붙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신경 안 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