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성, '춤'으로 말하다

안은미컴퍼니 '거시기모놀로그' 22~24일 공연

우리 사회에서 성(性) 문제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아직 쉽지는 않다. 그만큼 사회가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터부'에 의해 겹겹이 가려진 성 문제를 다룬 작품이 때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여성의 성기(버자이이너)를 정조준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노년의 성을 솔직히 담아낸 영화 '죽어도 좋아' 등은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받았다. 국내 현대무용계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안은미컴퍼니가 이번에는 '여성의 성'을 화두로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리는 '거시기모놀로그'다.

안은미컴퍼니 안은미 대표가 할머니 10명과 인터뷰한 내용을 춤으로 표현했다. 할머니들의 인터뷰 음성이 극 중간중간 나오고, 실제 인터뷰에 참여한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연극적 성격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무용이다.

할머니들의 육성을 통해 극과 춤을 뒤섞였기 때문에 여타 현대무용 작품에 견줘 내러티브가 명확하다고 안은미컴퍼니 측은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금의 할머니들이 기억하는 그 거시기한 거시기의 이야기를 안무적으로 듣는 것이다.

'거시기모놀로그'는 춤을 듣는다.

몸으로 추는 목소리이자 독백의 이야기로 체험되는 기억"이라고 소개했다.

15세이상관람가. 전석 2만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