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전 고위관료 "우크라 군사원조-바이든 조사 연계" 증언

모리슨 전 NSC 고문 포함한 비공개청문회 진술 공개
"미국대사가 우크라대통령 고문에 '원조 전제는 수사' 통보"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보류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 조 바이든 전 부대통령 아들 회사에 대한 조사와 연계돼 있다는 백악관 전직 고위 관리의 증언이 뒤늦게 공개됐다.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10월 1일 이뤄진 미국 하원의 비공개 조사 녹취록의 내용을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팀 모리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은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가 우크라이나의 고위 공무원에게 '400억 달러의 군사 원조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한 조사가 연계돼 있다'고 말한 경위를 내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모리슨 전 고문은 또 지난 9월 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회동 직후 선들랜드 대사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에게 '수사가 미국 군사원조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그는 "미국 정치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입되도록 하는 방안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 같은 사실을 당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전달했다"며 "그러자 볼턴 보좌관은 '개입하지 말고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리슨 전 고문은 "지난 7월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들은 당사자로서 통화에 불법이 될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백악관이 추후 공개한 통화 녹취록도 정확하다"고 밝혔다.

하원은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가 정상간의 통화를 듣고 한 증언도 공개했다.윌리엄스 보좌관은 "내가 통화를 들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부리스마'라는 회사를 언급한 것을 노트에 적었다"며 그가 바이든 전 부통령과 2016년 미국 대선에 대해 특정한 사건 수사를 언급하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부적절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부리스마는 바이든 전 부대통령 아들이 이사로 재직하는 회사로서 앞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역시 하원 공개 청문회에서 통화 중 이 회사명이 언급되는 것을 들었지만 백악관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빠져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모리슨 전 고문과 선들랜드 대사는 각각 오는 19일과 20일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