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日 車업체 7만명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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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안 팔리고 차세대 車로 중심 이동미국과 유럽,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7만 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둔화 속에 신차 판매가 줄어들고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GM, 1만4000명…닛산, 1만2500명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독일 폭스바겐, 일본 닛산자동차 등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자동차산업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10만 명 감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 시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GM은 미국 내 3개 공장을 포함해 세계 7개 공장의 문을 닫으며 1만4000여 명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유럽에서 다섯 곳의 공장 폐쇄를 결정한 포드도 인원을 전체적으로 1만2000명가량 줄이기로 했다.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0% 급감하는 등 경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닛산자동차도 생산부문 인력을 1만2500명 감축할 방침이다. 독일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로 주력 분야가 이동하면서 2023년까지 독일 내 생산공장 인력을 7000~8000명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인력 감축에 들어가는 것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신차 판매 시장이 정체된 탓이 크다. 지난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9581만 대에 머물렀다. 특히 선진국 시장인 미국에선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3% 감소했고, 유럽 시장에서도 1%가량 줄었다. 여기에 생산 구조가 단순한 전기차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차량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과 일본, 유럽 자동차업계 종사자 240만 명의 4%가량이 감축될 전망”이라며 “자동차업계가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