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협상 합의 임박, 고용 호조, 소비 증가…"美 황소 랠리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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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28,000선 돌파한 다우
美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넉 달 만에 1000P 오른 다우지수
일등공신은 올 70% 급등한 애플
미국 증시의 이번 강세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간(128개월) 이어지고 있다. 기존 1949~1956년 강세장의 454% 상승률(S&P500 기준)을 넘어선 최고 상승률(473%) 기록까지 세웠다.미 증시 ‘신기록 행진’
탄탄한 지표에 침체 우려 감소
올 들어 뉴욕 금융시장에선 장·단기 국채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달 들어 그런 걱정은 사그라들었다. 이달 1일 발표된 10월 신규고용 인원이 12만8000명으로 예상(7만5000명 증가)을 압도한 데다 8~9월 수치도 원래 발표보다 9만5000명 증가한 덕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이 해소돼 침체 우려가 완화됐다”고 보도했다.미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도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21분기 연속 매출 증가를 기록해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도 높아졌다. 15일 발표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예상(0.2% 상승)보다 양호했다. 전달 -0.1%로 떨어져 우려를 자아냈던 지표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줄어 9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산업생산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제조업 부진 탓인데,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14일 의회 증언에서 “현시점에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이유가 없으며 경고 신호도 없다”고 밝혔다.
3분기 S&P500 기업의 70% 이상이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내놓은 것도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밥 브로니 노던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WSJ에서 “지난 한 달간 랠리의 대부분은 침체 우려가 줄어든 덕분”이라며 “연말까지 이런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