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현수 "못난 형들 때문에 아쉽게 끝나 미안해"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프리미어12 준우승에 그친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김현수(31)가 "동생들 고생 많았는데 못난 형들 만나 아쉽게 끝나게 돼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현수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패해 준우승을 거두고 이런 마음을 표현했다. 김현수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선수들 전부 다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래도 1차 목표인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땄으니, 올림픽에 나가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이번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선수들을 챙겼다.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대회 내내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김현수는 동료 선수들에게 "너무 고생 많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투수들, 특히 많이 던진 투수들이 많다.

시즌이 끝나고 이런 대회에서 던지는 게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고맙다.

너무 열심히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좋은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못난 형들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정후, 강백호는 물론 다 잘했는데 못난 형들 만나서 마지막에 좋지 못한 결과로 아쉽게 끝나서 미안하다.

너무 고맙고 너무너무 미안하다"고 거듭 말했다.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에 대해서도 "제 역할은 하나도 없었다.

선수들이 워낙 친해서 잘 지냈는데 그래서 감사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못난 형들 만나서…. 정후는 타순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 많이 했는데 미안하다"며 오히려 자책했다.

김현수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마지막에 좋게 끝내지 못해 죄송하다"며 "남은 게 있으니까 (올림픽에) 가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