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부활한 BMW 최상위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뉴 8시리즈는 그에 걸맞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BMW 고유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세련되면서도 주행 감성을 자극하는 근육질 옷을 입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BMW그룹코리아는 14일 전북 전주∼전남 영광 150㎞ 구간에서 8시리즈 미디어 시승행사를 했다.
전주 아원고택을 출발해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영광 백수해안도로에 이르는 코스로, 오르막, 급커브, 직선주로, 과속방지턱 등 다양한 주행 조건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짜였다.
'8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 M 스포츠' 모델에 시동을 걸자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엔진 소리와 진동이 함께 전해졌다. 디젤 직렬 6기통 엔진(2천997㏄)이 장착된 이 모델은 전장 5천75㎜, 전폭 1천930㎜, 전고 1천410㎜의 차체에 중량은 2천40㎏이다.
2차로 지방 국도에서 시속 60㎞ 이하로 주행할 때는 2t 넘는 무게에도 부드럽고 가벼운 승차감이 느껴졌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급경사에서도 안정감이 유지됐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자 국도에서 드러내지 않았던 '스포츠카 DNA'가 발현되며 묵직하게 안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속도 경쟁을 위해 급하게 치고 나가는 스포츠카보다는 중대형 세단이 밀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320/4천400(마력/rpm), 최대토크 69.34/1천750∼2천250(㎏·ｍ/rpm)이다.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꿔 속도를 내니 밀어주는 힘이 더 붙고 가속 페달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때 자동으로 운전석 시트가 몸을 조여줘 운전의 집중도를 높여줬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코너를 돌 때 뒷바퀴 조작을 정교하게 해주는 조향 기술)으로 코너에서 운전이 즐거울 것이라는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다.
뉴8 시리즈에는 운전자 편의를 위한 자율주행 관련 기능도 들어갔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오토 파일럿 모드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을 작동 시켜 앞차와의 간격을 차량 2대로 고정한 뒤 속도를 시속 100㎞에 맞췄다.
차는 곡선 구간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다만, 사실상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는 없었다.
손을 대지 않고 5초 정도 지나면 경고등이 켜지고 이내 기능이 해제됐다.
급커브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기 때문에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자율주행 기능을 해제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이 차의 표준연비는 10.9㎞/ℓ(복합)이고 시승시 연비는 9.2㎞/ℓ였다.
840d x드라이브 그란 쿠페 M 스포츠 모델은 앞부분의 6각 형태로 디자인된 BMW 고유의 키드니 그릴과 얇은 LED 헤드라이트가 주변의 눈길을 끈다.
뒷부분의 'L자형' 후미등과 낮은 무게 중심이 강조된 디자인 등은 세련되면서도 힘 있는 스포츠카 느낌을 낸다.
실내 디자인은 항공기 내부를 옮겨 놓은 듯하다.
차량 가격은 1억3천500만원이다.
고성능 모델인 M8 컴페티션 쿠페는 2억3천950만원까지 올라간다. BMW는 초고가 스포츠카 브랜드와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