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전사고 예방 조직 운영…'10대 안전수칙' 위반하면 삼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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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에 힘쓰는 기업들한화그룹의 안전경영은 1952년 창업과 함께 시작됐다. 한국화약(현 한화)은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했고 1960~1970년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한화의 창업주인 고(故) 김종희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안전’이었다.
○그룹 환경연구소 운영한화는 1991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그룹 차원의 환경 캠페인 ‘에고(ECO)-2000운동’을 시행했다. 2000년 안전과 보건에 대한 내용을 추가해 환경·안전·보건경영을 주요 경영이념으로 채택하는 ‘환경안전보건방침(ECO-YHES)’을 새롭게 선포해 운영 중이다. 그룹 차원에서 안전 환경 관리를 강화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환경연구소라는 조직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 각 계열사는 발생 가능한 사고 빈도와 강도를 종합해 위험도를 산정, 위험도에 따라 세분화해 예방 상태와 위험요소를 모니터링하고 점검한다. 건설과 서비스업은 화재와 정전 등 10여 개 시나리오를, 제조업은 위험도를 고려해 화재·폭발·누출 등 20여 개 시나리오를 상정해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연간 1~2회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 및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해 제조업 최일선 현장 책임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안전리더십 교육도 한다. (주)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등 제조계열사 공장장 및 안전환경 담당 임원들이 참여한다.○계열사별 맞춤 ‘안전 활동’
한화케미칼은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안전한 사업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의 환경안전실에서 정기적으로 각 사업장의 안전경영 현황을 진단 평가하며 보완점을 발굴해 개선해나가고 있다. ‘10대 절대 안전 수칙’을 마련해 이를 위반한 직원 및 협력업체에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한다.
한화토탈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공정지역 내 폭발 방지 스마트폰을 도입했다. 배터리 폭발 사고에 대한 가능성 자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화토탈은 방폭 스마트폰 도입으로 근무자와 공정지역 내 안전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설비관리부터 빅데이터 수집, 근무지역 내 소통 방식 개선까지 일하는 방식 자체를 혁신한다는 목표다.한화시스템은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에 대한 투자 못지않게 직원 안전경영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첨단 레이다를 개발 중인 용인종합연구소는 2017년 안전보건공단 인증 KOSHA 18001을 방산전자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KOSHA 18001은 안전보건공단이 국내 기업의 자율적 환경안전보건 및 재해 예방활동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직접 개발, 운영 중인 경영관리 인증시스템이다. 방산장비 생산을 담당하는 구미사업장 역시 KOSHA 18001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한화건설은 건설 현장의 효과적인 재해 예방과 실시간 안전관리를 위해 전 현장에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인 ‘HS2E’를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안전환경 개선 및 예방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면 누구나 즉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된다. 앱을 통해 후속 조치까지 이뤄지는 과정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처리된 재해예방 조치는 데이터로 전환되며 그 분석 결과는 효과적인 안전대책 수립에 활용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