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전이 미래 경쟁력 필수 요소"…해외사업장도 위험관리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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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에 힘쓰는 기업들LG그룹은 기업 경쟁력의 ‘필수요소’로 안전경영을 선정했다. 시스템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안전한 환경을 갖추는 것이 기업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안전 환경 관련 시설 투자와 임직원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는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적용할 안전기준을 제정했다. LG전자가 제작한 ‘산업용 로봇 안전 사양서’는 각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을 관련 법규와 규격에 맞게 설치 운영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산업용 로봇의 이상 작동을 방지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 기준’, 안전펜스 등 ‘안전 보호장치 설치 기준’, 로봇 유형을 고려한 ‘안전 운전 기준’ 등을 담았다. 산업용 로봇을 설치한 국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기준 교육도 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확대되면서 2022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산업용 로봇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다.객관화된 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화재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인 FRA(화재위험지수) 체계를 마련한 게 대표적 사례다. 2017년부터 안전환경 직군을 대상으로 방재역량 강화 등 전문교육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 교육은 국내 사업장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 중국을 대상으로 분야별 심화 교육을 개설했다. 아시아 외 글로벌 전 지역의 생산 사업장으로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소방 및 전기 안전분야 화재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사내 전문가들이 직접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한다.
LG화학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화학기업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안전환경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안전환경 진단을 전담하는 안전환경진단팀과 화학물질 정책대응을 위한 화학물질정책팀을 신설하는 등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안전 환경 경영시스템의 운영과 개선 등 주요 의사결정을 협의하는 기구로 전사 안전환경위원회를 조직해 운영한다.
안전경영 의지를 알리고 이에 대한 일관성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안전보건환경방침을 수립했다. 전사 규정 및 사업장별 업무지침을 마련해 안전환경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전환경 관련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분야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신입·경력사원 교육 등 사내 임직원 교육에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있다.안전환경시스템은 정기진단, 기획진단, 특별진단으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정기진단 16회, 기획진단 42회, 특별진단 9회로 총 67회를 진행했다. 사고 빈도가 높은 사업장을 대상으로 심층진단과 신설·신규 인수 시스템 진단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장 비상대응체계 최적화를 위해 불시 비상대응 진단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안전환경 전담 조직 및 담당 임원을 두고 무사고·무재해 및 친환경 사업장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전환경분야 ‘글로벌 넘버원 EESH(energy·environment·safety·health) 리더’를 목표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안전의 날, 안전 제안 제도, EESH 문화정착 캠페인,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 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임직원의 안전환경 의식을 높이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EESH 콘퍼런스, EESH 기술교류 등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안전 관리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업장별 안전환경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리뉴얼했다. 전사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화학물질 취급 전 사전검토를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재해도 미리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LG하우시스는 2017년 공장 위치에서 지진 강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지진 가속계를 설치했다. 지진 강도에 따라 대피, 상황 전파, 가동정지 등의 자체적인 대응 기준을 수립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작년에는 사업장별 안전환경 IT 시스템을 리뉴얼해 고도화했다. 화학물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화학물질 취급 전 사전 검토를 강화했다. 올해 사고 사례 전파 및 생산라인 신·증설 땐 위험요소 사전 검토 등 예방관리 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