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황운하 경찰 명퇴 신청…"새로운 꿈 꿀 것"

"출마 의지 확고"…자신 관련된 고발사건 수사 종결 검찰에 촉구
경찰 수사권 독립론자이자 조직 내 대표적 '강골'로 꼽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18일 명예퇴직원을 냈다.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정계 도전을 공식화했다.

황 청장은 이날 경찰 내부망에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정기인사에 맞춰 퇴직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려 명예퇴직 신청 사실을 알렸다.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는 "총선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며 "고향인 대전에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뚜렷하다"고 말했다.앞서 그는 지난 15일 통화에서도 "현재 공직자로서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출마 계획이 없다고) 거짓말할 수도 없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혼탁한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있지만, 국가를 위한 부름이 있다면 그것에 응답하는 것 역시 공직자의 책임감과 의무감이라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그의 명예퇴직에는 한 가지 넘어야 할 숙제가 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한 수사를 총지휘했다가 자유한국당과 사건 관계인 등에게 고소·고발당했기 때문이다.대통령 훈령인 '공무원비위사건 처리 규정'은 '감사원 및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 의원면직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황 청장은 최근 검찰에 "기꺼이 조사받겠다"는 의지를 전하는 한편 관련 수사의 조기 종결을 요청했다.
그는 경찰 내부망 글에서 이에 대해 재차 언급하며 "출석 요구는커녕 서면 질의조차 없던 사건이 명예퇴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소설 같은 고발장이 접수된 이번 사건에서 피고발인 신분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명예퇴직 제한 사유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성토했다.황 청장은 "미리 인사를 드리려다 보니 다소 장황한 이임 인사가 돼 버렸다"며 "몸은 비록 떠나지만, 영혼은 늘 여러분 곁을 맴돌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수사·기소 분리의 수사구조개혁을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적 염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건 우리 모두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정체"라며 "마지막 고비인 수사구조개혁 입법화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