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들 22일 '조국 딸 입학 취소 촉구' 교내 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의 입시 부정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던 고려대에서 진상 규명과 조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가 다시 열린다.

18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재학생 A씨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이달 22일 오후 7시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1122 조○ 부정 입학 취소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A씨는 "정의를 추구하는 고려대가 이 사태에 즉각적인 처분을 내리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씨의 부정 입학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씨 입학 취소가 이번 집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생들은 지난 8∼9월 수차례 학내 집회를 열어 학교 측에 조씨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한 해명과 철저한 조사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고려대는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추가 기소 이후 딸 조씨의 부정 입학 의혹에 대응하는 학교 측 태도가 미온적이란 비판이 일자 최근 정진택 총장 명의의 입장문까지 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이 입장문에서 정 총장은 "입학 전형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면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자체 조사 결과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는 본교 사무관리 규정에 의해 모두 폐기돼 (문제의 전형자료가) 제출됐는지 확인이 불가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료가 없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학교 측 대응이 이해가 간다"며 수긍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취소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등 비판도 거세다.A씨는 이날 고려대 정경대 후문 게시판 등에 붙인 대자보에서 "(조씨가 문제의) 자료들을 실제로 본교에 제출했는지 여부 및 근거를 (검찰의) 공소사실에서 찾을 수 없었다"는 정 총장의 설명을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검찰의 공소장에는 인턴 증명서 등이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조씨가 제출한 허위 스펙이 입학처에 남아있지 않는다고 해도 조씨의 생활기록부에 지대한 허위사실이 포함된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정 총장이 고려대의 입시 업무를 방해하고 학교를 훼손했다며 이날 정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