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3분기 실적도 부진…바닥론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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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에 국내 수출업 직격탄…3분기 저조
전문가들 "반도체 경기 회복…내년 실적 개선 전망"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국내 상장기업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다만 IT·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에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3분기에 상품 1천원어치 팔면 34원 남아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는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부진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9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0.29% 늘어나는 데 그쳤다.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77%, 45.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3%,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66%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53%포인트, 3.0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8.21%), 유통업(9.81%), 건설업(1.04%), 기계(0.52%) 등 4개 업종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75.98%), 섬유의복(-65.98%), 전기전자(-60.58%), 음식료품(-56.08%) 등 11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은 적자 전환했다.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2분기보다는 수익성이 나아졌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분기보다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14%, 5.06% 늘었다.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8%,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39%로 전분기보다 각각 0.13%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에는 1천원짜리 상품을 팔아 55원가량 영업이익을 내고 이 가운데 34원을 손에 쥔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 타격을 줬던 탓으로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관련 업종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노출돼 있었다.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고 그 흐름이 기업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기업 실적에 IT·반도체 업종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3분기 삼성전자가 조금 나아진 것 말고는 전반적으로 썩 좋아진 게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기업은 외형은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지만 순이익이 부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00곳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8.97%, 2.69%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8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30%)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3.78%)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3%포인트, 0.47%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오락·문화업종이 43.15% 감소했지만 IT와 제약업종은 각각 5.45%, 7.31%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실적만을 놓고 볼 때 매출액은 2분기보다 0.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5.80% 증가했다.◇ 내년 상장사 실적 개선 전망…일부 3분기 바닥론도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에는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은 회복 가능성이 크다.
기업 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반도체 영향이 컸던 부분도 있는데 하반기 들어 반도체의 매출이나 환율 효과, 재고 효과 등이 방향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부터 수출 마이너스 폭이 조금 줄어들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기업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자동차, 조선 업종은 2∼3분기가 바닥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년 실적은 기저효과로 좋아지겠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내년 실적은 반도체에 달렸지만 전반적으로 횡보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고 반도체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국내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바닥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3분기 저점은 조금 낙관적 해석이라고 본다"며 "4분기에는 부실을 다 떨어내고 내년으로 넘어가려는 경향이 나타나서 항상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까지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수출도 연말까진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도에 들어가면 기저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4분기에 3분기보다 실적이 더 나빠진다기보다는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반도체 경기 회복…내년 실적 개선 전망"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 3분기 국내 상장기업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다만 IT·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기저효과로 인해 내년에는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3분기에 상품 1천원어치 팔면 34원 남아
올해 들어 코스피 상장사는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부진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79곳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0.29% 늘어나는 데 그쳤다.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8.77%, 45.3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53%,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66%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53%포인트, 3.0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8.21%), 유통업(9.81%), 건설업(1.04%), 기계(0.52%) 등 4개 업종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75.98%), 섬유의복(-65.98%), 전기전자(-60.58%), 음식료품(-56.08%) 등 11개 업종은 순이익이 줄었다.
운수창고업과 전기가스업은 적자 전환했다.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2분기보다는 수익성이 나아졌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분기보다 1.7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14%, 5.06% 늘었다.
3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48%,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3.39%로 전분기보다 각각 0.13%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3분기에는 1천원짜리 상품을 팔아 55원가량 영업이익을 내고 이 가운데 34원을 손에 쥔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등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에 타격을 줬던 탓으로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관련 업종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에 노출돼 있었다.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았고 그 흐름이 기업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기업 실적에 IT·반도체 업종이 영향을 많이 미치는데 3분기 삼성전자가 조금 나아진 것 말고는 전반적으로 썩 좋아진 게 없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기업은 외형은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지만 순이익이 부진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900곳의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과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각각 8.97%, 2.69%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은 2.89%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5.30%)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3.78%)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33%포인트, 0.47%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오락·문화업종이 43.15% 감소했지만 IT와 제약업종은 각각 5.45%, 7.31%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실적만을 놓고 볼 때 매출액은 2분기보다 0.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5.80% 증가했다.◇ 내년 상장사 실적 개선 전망…일부 3분기 바닥론도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에는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실적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은 회복 가능성이 크다.
기업 이익이 저조했던 것은 반도체 영향이 컸던 부분도 있는데 하반기 들어 반도체의 매출이나 환율 효과, 재고 효과 등이 방향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시켜가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부터 수출 마이너스 폭이 조금 줄어들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기업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 자동차, 조선 업종은 2∼3분기가 바닥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내년 실적은 기저효과로 좋아지겠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내년 실적은 반도체에 달렸지만 전반적으로 횡보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부터 실적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고 반도체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 국내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 바닥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센터장은 "3분기 저점은 조금 낙관적 해석이라고 본다"며 "4분기에는 부실을 다 떨어내고 내년으로 넘어가려는 경향이 나타나서 항상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까지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고 수출도 연말까진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내년도에 들어가면 기저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4분기에 3분기보다 실적이 더 나빠진다기보다는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