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수익률 우선"…우리銀 성과지표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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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전국 본부장 소집
"내년 경영목표는 신뢰·혁신·효율"
외형 위주 영업 관행 탈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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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수익률 배점 높여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KPI 전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외형 위주의 영업 관행을 버리고 고객 중심의 성과 평가제를 도입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새 KPI를 내년부터 임직원 평가에 적용할 계획이다.
새 KPI는 평가지표와 방식이 크게 바뀐다. 우선 평가지표 수를 24개에서 10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수많은 평가 항목을 모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영업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했다”며 “영업점 부담을 덜어주고 지점별로 고객 특성에 맞게 자율 영업을 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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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부서 간 R&D 경쟁해야”
손태승 회장은 이날 새해 은행 경영 목표를 ‘신뢰·혁신·효율’로 잡았다. 영업점 외에 본점의 영업 마인드를 바꿀 것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그룹의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주고 실적을 독려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앞으로는 본부 부서가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 연구개발(R&D)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당부했다.우리은행 고객 손실 사태를 불러일으킨 독일 DLS 관련 상품은 대규모 원금 손실 구간을 벗어난 상태다. 19일 만기를 맞는 상품(총 192억원 규모)은 -7%에서 -22%가량의 손실이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만기가 된 상품은 한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