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살리고 일자리 창출…'두 토끼' 잡은 경북도

관광 스타트업 집중 육성

드라마 촬영지서 보물찾기 등
게임형 체험 프로그램 인기
경북 안동 묵계서원에서 관광객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놀몸문화예술배움터 제공
경북 포항의 유명한 어시장인 죽도시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중앙로 298길은 과거 포항의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쇠락한 골목이다. 이 골목에는 2016년부터 24명의 예술가가 모여 회화, 도자기, 짚풀·과일공예 등 다양한 공방을 운영하며 예술가거리를 형성했다. ‘꿈틀로’로 이름을 붙인 이 골목은 지난달부터 경북투어마스터 사업에 참여한 이후 전국 여행객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경상북도가 온라인 액티비티(체험여행) 플랫폼인 프립, 야놀자 등에 정보와 체험동영상을 소개하면서부터다.

경상북도가 관광자원에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유튜브 영상 및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관광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 도는 올해 경북투어마스터와 스타관광벤처·경북형 관광두레(관광기획 전문가) 양성사업 등 관광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2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18일 발표했다.안동의 문화예술교육 벤처기업인 놀몸문화예술배움터(대표 강준용)는 ‘트레저 헌터’라는 프로그램으로 8월 이후 300여 명의 체험객을 맞았다. 안동시 길안면의 묵계서원과 묵계종택, tvN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유명해진 만휴정에 숨겨진 보물을 스마트폰에서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찾는 게임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유생복을 입고 ‘인생샷’을 찍는 체험도 인기다. 경북투어마스터 사업에는 꿈틀로 작가연합회, 놀몸문화예술배움터 등 20개 기업에서 74명이 활동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한 지난 한 달간 20개 관광지에 1만5228명의 체험객이 다녀갔다.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창업한 청년 관광벤처기업 리하이(대표 추혜성)는 경주의 문화유산을 오르골로 제작한 관광기념품을 판매해 연간 1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김문환 도 관광정책과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관광 강소기업들이 온라인 액티비티 플랫폼과 만나면서 경북 관광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며 “청년과 주민들로 구성된 관광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해 관광도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