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동남아법인 지분 팔아 3000억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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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짓누른 재무부담 완화CJ CGV가 동남아시아 법인의 지분을 매각해 약 33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다. 장기간 악재로 꼽히던 재무 리스크(위험)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해
신주 28% 외부 투자자에 매각
실적개선 기대 겹쳐 이달 14%↑
▶본지 10월 19일자 A14면 참조재무 개선 본격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550원(1.45%) 오른 3만8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월 장중 2만95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들어 14.07% 올랐다.그간 CJ CGV 주가를 짓누르던 재무 리스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CJ CGV는 723%(지난 9월 말 기준)에 달하는 높은 부채비율과 중국, 터키 등 해외사업부의 실적 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날 CJ CGV가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중국 및 동남아 자회사 지분의 28.57%를 2억8600만달러(약 3336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간의 우려가 잦아들게 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무 부담이 한결 완화됐다”며 “그동안 외형 위주의 성장을 추구해왔던 CJ CGV가 내실 경영을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J CGV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을 통합해 통합법인인 CGI홀딩스의 신주를 외부 투자자에게 발행하기로 했다. 매각 후 CGI홀딩스 지분 71.43%는 CJ CGV가 보유한다. 이동현 CJ CGV 경영지원실장은 “수혈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 및 현지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지배구조 변경 및 투자금 납입 등의 절차를 모두 올해 안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기 효과도 기대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의 4분기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던 터키 시장이 영화법 개정(할인혜택 축소)으로 미뤄졌던 영화들이 개봉하며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신중국 70주년을 기념하며 개봉한 애국 영화 3편이 모두 인기를 얻으며 회복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중국 사업부의 4분기 누적 매출(11월 8일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고성장과 터키의 가파른 회복세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시장도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달 조커에 이어 겨울왕국2, 백두산 등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주가/세후 영업이익 7배)은 여전히 낮다”며 “내년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