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내벽에 깔려 숨진 2명…밑부분부터 철거하려다 사고

경기 부천 한 병원 공사장에서 옆으로 쓰러진 내벽에 깔려 숨진 근로자 2명은 내벽 아랫부분을 망치로 때려 철거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이 병원 공사장 근로자 4명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 4명은 숨진 근로자 A(51)씨·B(56)씨와 함께 작업하던 근로자들로 병원 3층을 재단장하기 위해 내벽(높이 2.8m·두께 20㎝) 철거 작업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한 근로자는 경찰에서 "내벽 아래·중간·위 부분 일부를 망치로 때려 구멍을 내는 작업을 했다.

이렇게 작업하면 벽을 덩어리 단위로 손쉽게 철거할 수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내벽 아랫부분을 망치로 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옆으로 쓰러진 내벽에 깔려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들 근로자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와 공사 일정에 쫓겨 무리한 공사를 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공사장은 현재 부천고용노동지청의 명령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며 "조만간 공사 일을 수주한 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와 B씨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10분께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 지상 8층짜리 병원 3층 공사장에서 작업하다가 옆으로 쓰러진 내벽에 깔렸다.

A씨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B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