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넷플릭스의 망사용료 중재' 방통위에 재정신청

"트래픽 폭증에 비용 부담 한계…합리적 판단 필요"
넷플릭스 "SKB에 오픈 커넥트 무상 제공 여러 차례 제안"

SK브로드밴드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넷플릭스와의 망 사용료에 대한 협상을 중재해달라고 재정을 신청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업자간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용자에게도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방통위에 재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통신사업자가 방통위를 상대로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의 망 이용대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중재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브로드밴드는 재정신청서를 통해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고 비용 부담이 한계에 이르고 있는데도 넷플릭스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전기통신사업법 제45조에 따르면 전기통신사업자는 전기통신사업 관련 분쟁과 관련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방통위에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

방통위는 재정신청을 접수한 날부터 90일 이내에 재정을 해야 하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기간 내에 재정을 할 수 없는 경우 한 차례만 90일의 범위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SK브로드밴드의 재정신청서를 검토한 뒤 심의에 들어갈 방침이다.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천여개의 인터넷사업자(ISP)들과 협력하며 무상으로 오픈 커넥트(Open Connec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 커넥트는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담은 카탈로그를 소비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전달하고 저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네트워크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이는 망 트래픽 부하를 현저히 줄이면서 동시에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윈-윈(win-win)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 SK브로드밴드에도 오픈 커넥트 서비스 무상 제공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