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韓탑텐 vs 日유니클로 '10만 보온 대첩'…탑텐 '승기'

▽ 탑텐 '온에어' 10만장 4일만에 소진
▽ 인기 몰리며 탑텐 온라인몰 품절까지
▽ 유니클로 '10만 증정' 온라인몰 '잠잠'
신성통상의 탑텐이 14일부터 행복제 2탄을 전개하고 있다. 온에어 증정행사는 4일 만에 10만장을 소진했다. (사진 = 탑텐 홈페이지)
국산브랜드 탑텐의 보온성 내의 '온에어'가 유니클로의 대표 제품인 '히트텍'의 인기를 앞지르고 있다.

유니클로도 같은 기간 '히트텍 10만장' 증정행사를 진행 중이지만 예전과 달리 온라인 품절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대체상품인 온에어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되면서 '10만장 보온 대첩'의 승자는 탑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10만장 4일만에 판매…매일 조기 소진

19일 탑텐은 전날 기준으로 온에어 준비 수량 20만 장의 절반을 이미 팔았다. 신성통상 탑텐 관계자는 "이벤트 8일 중 4일 동안 총 10만장이 증정됐다"며 "전국 매장에 일별 준비된 수량은 오전시간 내 조기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탑텐은 지난 14일부터 '행복제 2탄'를 통해 온에어 20만장을 증정하는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유니클로 감사제를 겨냥해 마련한 행사다. 탑텐은 홍보문구에 '감사를 넘어 행복한 겨울을 탑텐과 함께 준비하세요'라며 유니클로 감사제를 저격했다.

탑텐은 행복제를 통해 구매금액 관계 없이 상품 구매 시 온에어를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달리 사이즈는 선택할 수 있고, 컬러만 랜덤이다. 행사는 21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 몰에서도 온에어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히트텍의 대체상품인 탑텐의 온에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여성용 '온에어 모달코튼 크루넥 긴팔 티셔츠'의 검정색은 85, 90, 95, 100 사이즈가 모두 품절된 상태다. 남성용 제품도 검은색 사이즈는 100 105 110 115가 모두 품절돼 95만 남아있다. 네이비는 100 105 115가 모두 팔려나갔고, 흰색도 95 100 사이즈는 재고가 없다. 현재 탑텐은 온에어 제품을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탑텐 온라인 몰에서 남성 온에어 검정 제품이 일부 품절된 상태다. (사진 = 탑텐 온라인몰)
◆ 유니클로 히트텍 온라인몰 '잠잠'

유니클로도 감사제를 통해 히트텍 10만장 증정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15일부터 17일까진 히트텍 크루넥T를 증정했고, 전날부터 21일까진 히트텍 타이즈를 제공한다. 유니클로는 방침상 히트텍 소진 수량을 따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히트텍 증정행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구매금액 상관 없이 하루당 물량을 정해두고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온라인몰에서도 이전처럼 품절사태가 발생하진 않고 있다. '히트텍 엑스트라 웜' 라인업을 행사 기간동안 1만2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남성용 '히트텍 엑스트라 웜 크루넥T(9부)'의 네이비 제품만 XS XXL 3XL 4XL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다. 여성용 '히트텍 엑스트라 웜 U넥T(8부)는 어두운 회색의 XXL 3XL이 재고가 없는 상태다. 대체로 일부 큰 사이즈의 제품만 모두 팔려나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유니클로 감사제 행사에 유니클로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가 돌았다. 지난 주말엔 서울 소재 유니클로 매장에서 준비된 히트텍이 1시간 만에 소진됐다.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텀블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해당 매장에서 오후 4시쯤 종료됐다. 또 다른 서울 매장에선 정오 전 히트텍 물량이 모두 나갔다.

이에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열기가 사그러들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니클로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대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히트텍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서경덕 교수는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순 없고,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봤음 좋겠다"며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서 판매도 했으며, 특히 최근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해 큰 물의를 일으킨 회사가 바로 유니클로"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런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습니까"라며 "아무쪼록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