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페북·카카오·넥슨과 손잡았다…'VR생태계' 전방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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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제2의 삶 현실로SK텔레콤이 5G(5세대 이동통신) 새 격전지로 부상한 '5G 가상세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가상현실(VR)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콘텐츠 기업과 손을 맞잡았다.
92개 특허 기술로 클럽·카페 등 가상 세계 구축
페이스북과 파트너십 맺고 VR기기 '오큘러스' 출시
카카오VX · 넥슨과 함께 VR 게임 협업
이를 통해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명에서 내년 월 100만명으로 10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SK텔레콤은 5G VR 시대 핵심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를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다수의 VR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세계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서비스다.
버추얼 소셜 월드의 궁극적 목표는 SF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이 현실의 모든 활동을 가상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구현을 위해 5년 전부터 기술을 개발해왔다. △가상 세계를 만드는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 △아바타를 만들고 조종하는 '아바타 프레임워크' △다수 이용자 활동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텔레프레즌스' △현실적 가상세계 구현을 위한 '실감 렌더링 기술' 등이 서비스에 적용됐다. 관련 분야에 출원한 국내외 특허만 92건에 달한다.버추얼 소셜 월드는 이날 SK텔레콤이 출시하는 VR기기 '오큘러스'나 기존 '기어VR'을 가진 고객은 누구나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오큘러스 스토어 내 '점프 V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된다.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 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클럽룸'에서 DJ가 돼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과 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앞으로 가상공간은 경복궁, 마추픽추 같은 주요 관광지나 쇼핑몰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아바타 종류와 활동 폭도 넓어진다. 가상세계 쇼핑과 같은 사업모델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국내외 이용자들이 시공간을 넘어 하나의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에 다국어 지원을 업데이트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하기로 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 확산을 위해 페이스북과도 손을 잡았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맺고 페이스북의 VR기기 '오큘러스'를 이날 출시한다. '점프VR' 등 SK텔레콤의 VR 서비스를 오큘러스 플랫폼과 연동하고, 오큘러스에 있는 VR 콘텐츠 1000여개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내용이다.가상체험 서비스 개발사 '카카오 VX'와는 전날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연내 출시하고, SK텔레콤이 이를 판매하기로 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에도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 공간을 새롭게 마련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을 개발 중이다.
스타트업 '마블러스'와는 인공지능(AI) 기반 VR 영어학습 서비스 '스피킷'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기로 했다. VR 기반 데이트, 입국심사, 비즈니스 미팅 등 100편 이상 콘텐츠와 AI 레벨테스트 기능을 통해 효과적인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설명.
앞으로도 SK텔레콤은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개발사, 스타트업과 기술·서비스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해커톤·공모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VR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 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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